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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 부산 3.1 운동] 100년이 흘러도 들리는 동래의 함성
  • 이수인 기자
  • 승인 2019.03.03 18:57
  • 호수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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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3.1운동의 역사적 근거지 중 하나다. 그에 비해 부산의 3.1운동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부대신문>은 부산의 3.1운동 역사를 조명해봤다.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동래시장 일대에서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 주최 기관인 동래구청과 동래문화원은 3.1운동을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해당 행사를 1996년부터 매년 진행해왔다. 행사에는 △동래고등학교 △동래여자고등학교를 포함한 80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셋, 둘, 하나!” 불타오르는 횃불과 함께 3.1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이 동래고등학교(이하 동래고) 운동장에서 행사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삼일절 노래를 불렀다. “이날은 우리의 의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8000여 명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부르는 삼일절 노래는 하늘을 가득 채웠다. 노랫소리가 잦아들자 곧이어 만세 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래 출신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무대 위의 사람들은 춤과 노래로 박차정 의사와 독립 운동가들이 겪은 수모와 아픔을 표현했다. 동래여고 총동창회 회원 황영숙(금정구, 65) 씨는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공연을 보니 선조들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힘들게 지켜낸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념식을 마친 후 사람들은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힘찬 발걸음과 함께 한 손에는 태극기를 쥐고 있었다. 시민들은 행진 중간에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높이 흔들었다. 박지은(동래구, 17) 씨는 “거리를 가득 채운 태극기가 정말 멋있다”라며 감격했다. 행진 인원이 전부 모인 동래시장 거리에서 특설무대가 열리기도 했다. 단막극 ‘백 년의 울림’은 현장의 사람들을 순식간에 몰입시켰다. 거리에 사람들은 단막극의 등장인물인 일본 순사 대사에 화를 내기도 하고, 독립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독립운동 선언서를 랩으로 재해석한 무대도 있었다. 한복차림의 학생들은 랩에 호응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러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박정래(수영구, 68) 씨는 “조상님들이 지켜낸 동래 거리에서 어린 친구들이 웃고 있는 걸 보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동래의 거리는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울고 웃으며 1919년, 동래의 그 날을 재현하고 되새겼다. 행진하는 사람들의 넘치는 생기와 흩날리는 종이꽃은 동래 거리를 유난히 화창하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100년 전 이곳에서 만세를 외쳤던 이들이 그토록 원했을 모습이었다.
 

 

이수인 기자  sss980827@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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