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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 부산 3.1 운동] 구포의 기억을 뮤지컬로 더듬어보다
  • 반상민 기자
  • 승인 2019.03.03 18:53
  • 호수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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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3.1운동의 역사적 근거지 중 하나다. 그에 비해 부산의 3.1운동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부대신문>은 부산의 3.1운동 역사를 조명해봤다. 
지난 28일, 시립구포도서관(이하 구포도서관)에서 ‘3.1만세운동 재현 뮤지컬 갈라쇼’가 개최됐다. 뮤지컬은 구포장터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구포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으로 부산 3.1운동과 구포장터 만세운동을 알리고자 한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 조선청년독립단은 아 2천만 민족을 대표하야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득한 세계만국의 전에 독립을 기성하기를 선언하노라”. 촛불을 든 세 소녀 3명이 비장한 목소리로 <2.8 독립선언문>을 읊는다. 더 이상 일제의 폭압을 참을 수 없던 그들은 자주 독립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결심한다. “비록 어리고 힘 약한 학생이지만 우리도 할 수 있어”. 

3월 13일 오전, 구포 장터에 만세운동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소녀들은 구포 장터에 있는 시민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을 독려한다. “12시에 종이 치면 시작, 12시에 종이 치면 시작…”. 일제의 감시를 받고 있지만, 시민 모두에게 일일이 시위 정보를 전한다. 12시가 되자 3명의 소녀는 “대한 자주독립 만세!”라고 크게 외친다. 구포장터 만세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소녀들은 관객과 함께 3.1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가 시작되자 일본 순사가 나타나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다 결국 시위대에 총을 가격한다. 소녀들은 하나둘 쓰러지고, 이렇게 만세운동은 실패로 끝나가는 듯했다.

그 순간 무대를 보고 있던 관객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 자주독립 만세!”를 힘껏 외친다. 이에 힘입은 소녀들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순사에 맞선다. 독립을 부르짖는 군중의 함성과 소녀들의 결연한 기개가 구포장터를 가득 메운다. 이에 당황한 일본 순사는 장터에서 도망치고, 소녀와 관객은 하나가 되어 ‘아리랑’ 노래를 제창한다. 구포장터 만세운동은 극을 주도한 학생과 해당 시위에 동참한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뮤지컬을 본 관객은 구포장터 만세운동에 대해 정확히 배우는 계기를 가졌다. A(북구, 62) 씨는 “이번 뮤지컬을 보고 나서 당시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만세시위에 참가한 사람의 용기에 감동한 이도 있었다. 김상남(북구, 38) 씨는 “공연인데도 일본 순사들의 모습이 정말 무서웠다”라며 “그 무서움을 몸소 이겨낸 당시 시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구포장터 만세운동을 비롯한 부산의 3.1운동이 모든 계층 시민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아로새긴 극단의 최용혁 연출가는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당시 모든 시민계층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라며 “힘이 약하고 나이가 어린 이들도 다 함께 참여해 이뤄낸 것이 3.1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반상민 기자  basa95@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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