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성능을 보강하기 위해 경영관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진성능 검증불가 판정을 받은 박물관 건물이다

 

내진설계 여부가 미확인 된 학내 건물 74개동에 대한 내진성능 평가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 건물 37개동은 내진성능을 갖추지 못했으며, 건물 3개동은 내진성능 검사 실시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작년 6월부터 대학 본부(이하 본부)는 내진설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건물 74개동에 대해 내진성능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도입되기 전 설립된 건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본부 조사 결과 △건물 37개동은 내진성능 미확보 △건물 34개동은 내진성능 확보 △건물 3개동은 내진성능 검증 불가 판정을 받았다. 

내진성능 미확보 건물, 현재 상황은?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건물은 △경영관 △새벽벌도서관 △10.16기념관 등 총 건물 37개동이다. 해당 건물은 <건축법 시행령>이 재차 강화됨에 따라 내진설계 기준에 미치지 못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법에 따르면 △층수 2층 이상 △연면적 200제곱미터 이상 △높이 13미터 이상에 해당하는 건물은 내진설계를 의무로 확보해야 한다. 

내진성능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은 4개동뿐이다. 본부는 건물의 이용률이나 가치 등을 고려해 △경영관 △새벽벌도서관 △10.16기념관 △변전실을 우선적으로 공사하고 있다. 시설과 관계자는 “재정적 부담 등의 이유로 모든 건물을 수리하지는 못 한다”라며 “2022년까지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건물 일부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증불가 건물, 대책 없지 않다

조사 결과, 건물 3개동은 내진성능 검증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 A동과 B동 및 별관이 이에 해당한다. 본부는 검사를 실시한 업체로부터 박물관 건물이 석조구조이기 때문에 내진성능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본부의 이러한 답변과 달리 석조로 지어진 건물도 내진성능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혀졌다. 건축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석조건물은 모형실험으로 내진성능 평가가 가능하다. 우리학교 A(토목공학) 교수는 “첨성대도 석조구조이지만 모형실험방식으로 내진성능 평가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 불안한 마음 내비쳐

내진성능이 미확보된 건물로 학내구성원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선민(지질학 18)씨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건물을 방치해두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오상훈(건축공학) 교수는 “내진성능이 미확보된 건물은 지진 시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 시 학내에 보관 중인 유물의 파손을 염려하는 학생도 있었다. 오상환(경영학 16) 씨는 “박물관에 귀증품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며 “내진 성능 검사를 실시 해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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