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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는 디지털 격차, 배려가 필요해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9.03.03 04:40
  • 호수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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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이 필요한 시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껴 교육을 원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홍태(경남 양산시, 68) 씨는 “스마트폰을 쓸 때 갑자기 알림이나 광고가 많이 뜰 때가 있다”라며 “그러면 대리점을 찾아가곤 하는데 교육이 있다면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는 노인들에게 생소하기에 눈높이를 맞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노인들은 대체로 신체 기능과 사고 능력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순간적인 반응이 필요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적응하기 어렵다. 또한 디지털 기기에 기능이 많고 복잡해 노인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서영길 소장은 “노년층이 교육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를 쓰고, 속도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모바일 기기 이용 교육도 필요하다. 노인들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노년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이용 기기는 스마트폰으로 나타났다. 또한 컴퓨터는 28.8%로 전년 대비 이용률이 0.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스마트폰은 68.9%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서영길 소장은 “생활의 중심이 컴퓨터에서 스마트 기기로 넘어왔다”라며 “수요에 맞춰 교육 방향도 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수요에 맞춰 민간 기업에서도 노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에게 기능 설명을 돕고자 오프라인 매장마다 ‘갤럭시 컨설턴트’를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매장 외에서 디지털 소외 계층을 상대로 스마트폰 이용법을 강의하기도 한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부산대역점 A 갤럭시 컨설턴트는 “주로 노인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본다”라며 “노인들에게 전반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알려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디지털 교육은 강의 형식보다는 직접 체험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스마트 기기는 컴퓨터와 달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기에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노인복지관에서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디지털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 내용에는 △지도로 길 찾기 △PC와 파일 주고받기 △동영상 편집 등이 있다. 수영구 노인복지관 김언주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이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져 교육하게 됐다”라며 “가족은 물론 세대 간 정보 소통과 교류를 도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이용도 보장돼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인은 모바일 뱅킹서비스 이용률이 5.5%,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률은 2.1%에 그쳤다.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구매절차 복잡’이 86.9%로 가장 높았다. 인터넷 사용 미숙은 85.4%,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78.6%로 그 뒤를 이었다. 

노인들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해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금융 분야에서 노인들이 소외를 겪지 않도록 맞춤형 서비스와 교육이 필요하다. 시중 은행들은 고령화 사회에 맞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에서 ‘크게 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지점 내 상품 안내서도 큰 글씨로 제작했다. 또한 노인들에게 편리하도록 오프라인 지점에 ‘행복한 금융 맞춤창구’를 운영하며, 텔레뱅킹 이용 시 노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말 서비스’와 ‘어르신 전용 바로 상담’을 제공한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노인들이 상품을 쉽게 이해하도록 눈높이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노년층에게 맞춤형 금융 교육을 제공하고자 금융교육 교재뿐 아니라 동영상을 개발해 6개 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노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외되고 있다”라며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지속적으로 노인들에게 금융교육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지급서비스: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여 오프라인 및 온라인 상점에서 상품구매대금을 지급하는 서비스. 

김민성 기자  shavedcastl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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