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연간 열리는 축제는 약 60여개로 6월, 11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축제가 열린다. 많은 부산축제 속 우리는 얼마나 축제를 즐기고 있을까? 윤유정(중어중문 2) 씨는 “부산에서 살아 왔지만 부산 축제에 참가해본 적은 별로 없어요”라고 말한다. 창원에서 온 오서영(바이오메디컬공 2) 씨는 “축제라고는 부산 국제영화제정도만 알아요”라며 “부산의 많은 축제들이 다른 지역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해 아쉬워요”라고 전한다.


  지역축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지역사회의 놀이문화로 우리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양수(관광컨벤션) 교수는 “지역 축제는 지역공동체 의식을 고양하고 문화적 공공성을 향유하는 수단으로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田문화예술연구소 전수철 소장 역시 “축제는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콘텐츠 모두를 아우르고 있는 현장”이라며 지역 축제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많은 축제들이 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들의 참여는 저조하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대부분 축제들이 차별성이 결여되고 시민들의 관심이 적다는 점이 문제점이다”라고 진단한다. 전 소장은 “성과가 중요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축제에 관여하면서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며 “그 결과로 대형 박람회 같은 지역 능력을 벗어난 과도한 축제들이 생성되었다”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지역 축제에 대해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 이각규 소장은 “좋은 축제란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재현하고 지역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축제”라고 말한다. 이 교수 역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주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외지인에게 지역축제를 알려 지역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 지역축제의 진정한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한다.


  부산 축제 활성화에 대해 전 소장은 “전문가의 평가와 개선 사항 제시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차기 기획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축제 감리 시스템 도입 역시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한다. 이 교수는 “부산의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1~2개의 특색 있는 축제를 선정해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부산만의 고유한 가치를 되살리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 부산 축제의 기대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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