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성의 목소리가 남성보다 높게 들리는데요. 바로 □의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는 과연 무엇일까요?

□는 바로 성대입니다. 음성과학이 발전하면서 목소리의 생성과정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소리를 낼 때 성대가 서로 부딪히는데요. 여성의 성대는 남성의 성대보다 2배 정도 빨리 부딪힌다고 합니다. 여성이 일반적으로 1초에 200~220번 성대가 부딪히는데 비해 남성은 1초에 100~110번에 불과합니다. 이런 차이는 여성과 남성의 성대 길이와 굵기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남성의 성대는 굵고 길이가 보통 17~24mm 정도라면 여성의 성대는 가늘고 평균 13~17mm 정도입니다. 이때 성대의 길이와 두께로 인해 목소리 진동수가 차이나게 되는데요. 성대가 1초 동안 부딪히는 횟수를 기본 주파수라고 합니다. 남성은 기본 주파수가 평균 100~150Hz, 여성은 200~250Hz인데요. Hz(헤르츠)가 높을수록 높은음이 나기 때문에 주파수가 높은 여성의 목소리가 남성보다 높은 음역대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목소리의 높낮이를 바꿀 수는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7세기, ‘카스트라토’라 불리는 남성 성악가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여성의 음역대에 해당하는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남성은 변성기 때 성대가 성장해 낮은 음역대의 목소리를 갖게 되는데요. 카스트라토는 거세를 통해 변성기를 겪지 않아 높은 음역대의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죠. 신동호 석사 논문 <카스트라토와 카운터 테너에 대한 연구>은‘소년의 소리가 갈라지기 전에 후두의 성장을 금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에는 수술로 성대의 길이와 굵기, 주변 근육을 조절해 목소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수술 외에도 후두와 성대 근육을 훈련해 가성 발성과 공명을 통해서 남성이 여성의 음역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하네요. 타고난 줄만 알았던 목소리를 바꿀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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