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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기 힘든 부산, 대책 마련에 힘 쏟는다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8.12.02 06:10
  • 호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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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26㎍/m³으로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이에 지난달 20일 부산시 오거돈 시장은 <미세먼지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광역시의회 기후환경국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미세먼지 걱정 없는 안전한 부산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부산시 △초미세먼지 현황 △시민 인식 △미세먼지 저감조치 등이 이야기됐다.

 

항만에서 내뿜어

부산시 초미세먼지는 주로 항만에서 비롯된다. 2015년에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부산시 PM2.5 배출량 통계>에 따르면, 항만을 포함한 비도로오염원이 47.9%를 차지했다. 실제로 부산 지역 대기오염측정소별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르면 항만이 있는 강서구, 사하구 등 서부산이 동부산보다 훨씬 높다. 특히 부산시는 다른 지역(△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경기도 △전라남도)보다 오염 정도가 더 심했다.
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은 *전구물질로 화학 반응을 거치면 미세먼지로 전환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나영환 전문연구원은 “중대형 컨테이너 선박 1척이 디젤 승용차 5,000만 대에 버금가는 황산화물을 배출한다”라고 말했다.

시민은 원인 몰랐다

부산시민은 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 환경부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18 미세먼지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91%가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78.7%가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2018 부산 미세먼지 시민인식조사>에서도 67.8%가 미세먼지에 건강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시내 미세먼지가 주로 어디서 발생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같은 조사에서 부산시민 88.8%는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대기오염물질을 꼽았다. 부산항이 세계 10대 오염 항만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69.1%를 차지했다. 한편 부산시민 78.7%는 부산광역시청(이하 부산시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세먼지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했다. 부산시에 필요한 정책으로는 △측정소 확충 및 모니터링 강화 33.3% △배출원별 저감 대책 추진 24.2% 등이 언급됐다. 

 저감조치와 더불어

부산시청은 우선 항만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을 줄여야 한다. 최나영환 전문연구원은 △선박 △크레인 △이송장비 △외부 트럭 등 항만·물류 전반적인 관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항만을 만들려면 배출규제지역(ECA)과 육상전원공급장치(AMP)를 확대해야 한다. 중국은 작년부터 배출규제지역을 지정해 연료유 내 황 함유량 기준을 0.5% 이하로 두고 있고, 내년부터는 0.1%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배출규제지역이 설정되지 않았으며, 황 함유량 기준은 3.5% 이하로 설정돼 있다. 선박은 정박 중에도필수 설비를 가동하는데 이때 육상전원공급장치가 있으면 선내 발전기를 돌리지 않아도 된다. 외부에서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최나영환 전문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수소 벙커링 터미널과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2015년 기준 LNG 추진 선박 1,100척을 발주했고, 일본도 수소 벙커링 터미널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최나영환 전문연구원은 “항만 구역 배출가스 DB와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고, △해양수산부 △항만운영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 협력 체계를 강화해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시청에는 지난 7월 신설된 미세먼지대응팀이 있다. 이들은 선박 외에도 △자동차 △공장 등 미세먼지 배출원별로 저감 대책을 추진한다. 자동차 저감 대책으로는 도로에 재비산먼지를 제거하는 차량을 50대로 확대하고, 노후 경유차를 줄일 것을 들었다. 또한 공장에 기계 엔진을 교체하고 중소사업장에 저(低)녹스(NOx) 버너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미세먼지안전부산시민행동 엄윤돌 집행위원장은 “자동차 등록 대수와 선박 입항 수가 매년 늘고 있다”라며 “대기오염 총량제를 통해 배출원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민에게 미세먼지 현황과 행동 요령을 적극적으로 전파할 계획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시민이 적절히 대응하도록 비상저감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주의보·경보 단계별로 공무용 차량 운행을 감축하거나 공사장에 조업 시간 단축을 권고하는 것이 그 예다.
*전구물질: 2차 대기오염물질을 합성하는 데 재료가 되는 1차 대기오염물질.

 

김민성 기자  shavedcastl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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