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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부담’ ‘사회변화’ 꺼려지는 대학원 입학
  • 유효상 기자
  • 승인 2018.12.02 01:47
  • 호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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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들은 연구 활동도 하며 미래 교수가 될 사람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들이 줄어든다면 대학 발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현재 우리 학교에 일어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알아봤다.  

입학 정원의 80%도 못채운다

대학원 입학 정원이 해마다 미달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우리 학교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은 2016년도 85.2%, 2017년도 78.1%, 2018년도는 77.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8학년도 우리 학교 일반대학원 석사 전기모집과 후기모집에서 지원자가 한 명 이하인 전공이 △인문사회계열 17 곳 △공학계열 14 곳 △예체능계열 7 곳 △자연계열 12 곳 △의학계열 2 곳이었다. 대학원 신입생 충원율 감소는 대학의 연구 및 교수 양성 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학원생은 연구자임과 동시에 미래 교수로 임용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취업에 도움도 안돼 학비도 부담돼

여러 이유로 대학원 신입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 먼저 사회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경제가 저성장하면서 청년들이 취업을 우선시하면서다. 입학과 양호윤 입학지원팀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대부분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기보다는 취업을 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고용시장에서 대학원 학위 소지가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도 한몫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 연구워원은 “대학원의 열악한 교육, 연구 여건과 수준 낮은 교육 문제는 항상 지적됐다”라며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융복합 교육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학부 정원이 줄어든 요인도 있다. 학부 인원이 감소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할 학생 역시 줄어든 것이다. 대학 및 전문대학의 입학정원은 2003년부터 교육부 정책에 따라 꾸준히 감소했다. 2002년 대학과 전문대학의 입학정원은 65만 6783명이었지만 2015년엔 53만 655명으로 줄어들었다. 정원이 대략 12만 명 축소됐다. 양호윤 입학지원팀장은 “대학원 신입생 충원율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줄어든 학부 인원으로 인해 인적 자원이 감소해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학비와 생활비 부담 역시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기 어려운 이유다. 대학원생들의 학비 개인 부담이 커 전공 공부와 연구에 집중할 수 없다. 우리 학교 대학원생 A 씨는 “정부 사업으로 한 달에 100만 원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학비와 생활비 모두를 충당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학부 등록금은 10여 년간 동결 중이지만 대학원 등록금은 계속 인상 중이다. 우리 하교 일반대학원 평균 등록금은 2013년에 261만 2천 원, 2015년에 265만 9천원, 2018년에 267만 7천원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5년 <대학원생 연구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대학원생들은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해 연구와 학업에 몰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원생들은 국가장학금 및 취업 후 상환 대출마저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학비를 본인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3년에 발표한 <박사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학원생 중 학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이 66.7% 수준이다. 정부가 BK21 사업과 WCU사업 등을 통해 대학원생을 지원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 충북대학교 재정사업기획부 이정미 처장은 “국내 대학원생의 장학금 수혜율은 평균 45.6%이며 1인당 평균 수혜액은 116만 3천원”이라며 “연간 평균 등록금이 600만원을 넘는 것을 고려하면 대학원생이 학업에만 전념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대학 내 대학원 진학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예술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B 씨는 “수업 시간 및 내용 등을 알 수 없었다”라며 “직장생활과 병행이 가능한지 확신할 수 없어 대학원 진학을 망설였다”라고 말했다. 전국대학원생 노동조합 신정욱 사무국장은 “대학원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이라며 “대학원생들이 연구 환경, 교수 등 세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 인식 속에서 올해 1월 ‘김박사넷’이라는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교수의 평판, 연구실 환경 등 소위 ‘고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자수가 45만 명을 넘었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욱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대학원생의 교육 환경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원해야한다는 것이다. 등록금 대비 충분한 장학금을 지원해야하고 논문심사비 등 불필요한 학비를 없애야 한다.

그동안 정부의 대학원 재정지원 정책은 교육 환경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나마 BK21, WCU 등 학생 지원 사업이 있었지만 장학금 지원 사업에만 그쳐 대학원 교육 환경을 개선하지 못했다. 이정미 처장은 “BK21 사업의 경우 장학금 지원이 주 사업이기에 교육과정을 개선하지 못했다”라며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한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더 나은 교육환경으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박사양성프로젝트(GPF사업, Global Ph. D. Fellowship Program)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GPF사업은 대학원의 교육·연구 역량을 높이고 연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정미 처장은 “GPF 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BK21 등 다른 대학원 재정지원사업 보다 우월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학원생이 대학에 개선 사항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연구 지도 및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이를 말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 나호선(정치외교학 석사 17) 씨는 “교육 및 연구 환경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통로가 거의 없다”라며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는 자체적으로 대학원생 교육환경에 대해 조사해 매년 발표하며 제언도 하고 있다.

유효상 기자  yhs980505@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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