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탁(국어국문학 12)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밤거리에서 불이 환한 정육점에 걸린 돼지고기덩어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건 뭐랄까, 괴기하기는 한데 어색하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매일 식사 반찬으로 나오는 돼지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후로 저는 제가 평소에 느끼던 불안함에 그 돼지를 이입하곤 했습니다. 저 또한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에 불과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이런 불안함에다 표면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세상에 대한 환멸을 약간 더해 단편 승소를 썼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격려의 의미로 상까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제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 삶을 나만의 방식으로 가치 있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좋은 것도 많을 테지만 글을 쓰는 것은 저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입니다. 살면서 한 가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건 나 자신이 가진 것들로 좋은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런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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