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부대문학상
[56회 부대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새벽 버스
  • 박소연(국어교육 18)
  • 승인 2018.11.18 06:45
  • 호수 1573
  • 댓글 0

 

새벽 버스

 

정류장은

꿈꾸는 사람들이 이유를 기다리는 곳

그들의 꿈꾸는 시간도

느긋이 머물렀다 갔으면 하는

 

흔들리는 차창은 조금 두려워

사람들이 흘리고 간 아침잠으로

뻐근한 성에를 몇 겹 덧대었다

 

빠빳한 쥐색 양복과 과묵한 서류 가방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베이지색 숄더백

바짝 줄인 교복바지와 때가 탄 슬리퍼

세월에 바랜 돋보기안경과 원목지팡이

떨리는               손잡이

기우는               중심축

 

불확실성으로 포장한 도로가

기다란 잿빛 아가리를 벌리고

요동치는 차체에서

중심을 잃은 어제의 파편이 튕겨나가도

 

그들은 각자의 이정표와 목적지로

덜컹덜컹 치열하게 부딪치며

오늘분의 이유를 찾아가고 있다

 

고단한 꿈의 무게만큼

천삼백 원짜리 오늘을 거멓게 토해내며 멀어지는

불가항력의 엔진

 

박소연(국어교육 18)

박소연(국어교육 18)  press@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소연(국어교육 18)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