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G-20 정상회의 대회’우승으로 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 제 1야당 원내의원과 악수하는 이정후씨

 

세계적 이슈를 주제로 G20 회원국의 청년들이 소통하는 ‘G20 청년 정상회의’. G20 정상회담과 동일한 형식과 내용으로, 이날만큼은 각국 청년들이 자국의 대표가 된다. 그 만큼 어깨가 무거운 자리. 이에 따라 각국의 대표를 뽑는 과정도 매우 신중하다. 이 영광스런 자리에 우리 학교 이정후(정치외교학 15) 씨가 주역이 됐다. 앞서 국내 ‘모의 G-20 정상회의 대회’에서 우승한 그가 우리나라 대표로서 세계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부담은 없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망설임 없이 도전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각기 국익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현장에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총 네 가지 주제 중 ‘기후변화’와 ‘고용 및 포용적 성장’의 발제를 맡은 그는 한국 국익과 정서를 반영해 입장을 표했다. 이는 급진적인 환경보호론을 제시한 프랑스, 호주 등의 대표들과 대립되는 주장이었다. 쉽게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에도 이정후 씨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환경 보전과 산업 발전은 함께 가야합니다’. 산업국가인 한국의 입장을 공고히 한 것이다. 이정후 씨는 “산업화로 고도성장을 이룬 국가의 대표로서 산업발전의 중요성을 전달했다”라며 “그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감하기에 환경보전과 병행해야한다는 의견을 발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대표들과 토론하며 까다로운 외교의 실상도 경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단어 사용 하나하나에도 민감히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본래 ‘Green Industry’란 제목으로 발제문을 냈지만, 자본주의 개념만 부각됐다는 이의가 제기돼 협상 끝에 ‘Green Borned Green Economy’로 결국 수정했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또한 막후협상에도 열중해야 했다. 실제 외교 현장처럼 휴식시간 및 식사시간에도 외교전이 계속된 것이다. 열띤 경쟁에서 협상을 이뤄내려면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했다. 이에 이정후 씨는 회담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엔 각국 대표들과의 친선을 도모했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우리 문화를 소재삼아 대화를 유도했다”라며 “특히 우리 술 문화를 소개하며 많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정후 씨는 법안 통과에 성공했다. 만장일치로 모두가 찬성한 결과다. 사전 영어면접과 자료취합 등 어려운 난관도 많았으나, 결국 노력 끝에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이정우 씨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외교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는 내년 일본에서 열릴 G-20 청년 정상회의에 대비해 일본 측 주최자와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앞으론 외교를 업으로 삼아 더 큰 꿈을 이루고자 한다. 그는 “로스쿨 진학으로 법과 국가에 대한 통찰을 키울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외교통일위원회의 국회의원이 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대표 참가자와 인사하는 이정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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