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문화를 설명하는 페이스북 엔지니어 팀 힐
20억 명 넘는 인구가 사용하는 온라인 연결망, 페이스북. 지난 6일 페이스북은 우리 학교에서 ‘이노베이션 랩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노베이션 랩 로드쇼는 페이스북의 기업 정신과 IT 기술을 우리나라 곳곳에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페이스북 엔지니어 팀 힐(Tim Hill)이 강연자로 나섰다. 해 질 녘이 되자 우리 학교 정보통신기술 인재들이 하나둘씩 대학본부 대강당으로 모여들었다.
 
강연은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해커 문화(Hacker culture)’를 소개하며 시작됐다. 팀 힐은 참석자에게 ‘해커’의 이미지에 대해 묻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해커 문화’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해킹과 구별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팀 힐은 페이스북의 해커 문화를 구체적인 예시로 소개했다. 먼저 그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어떤 일이 목표에 도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라는 것이다. 또한 신속하고 대담한 행동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대학생 시절 페이스북을 만들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교를 중퇴했다. 팀 힐은 마크 저커버그가 꿈을 실현하고자 졸업하거나 대기업에 입사하길 기다렸다면 지금의 페이스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다리지 말고 신속히 행동하라고 강조했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먼저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강연 후반부에 팀 힐은 페이스북 메신저 서비스로 이용되는 기술을 시현했다. 그는 사용자의 메시지에 자동으로 대답하는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챗봇(chatbot)을 소개했다. 강연자가 ‘안녕하세요’를 입력하자 챗봇이 ‘안녕하세요’하고 답했다. 이어지는 챗봇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강당에는 웃음소리가 번졌다. 팀 힐은 챗봇의 간단한 소스코드를 설명하며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참가한 학생들에게 현재 기업에서 널리 쓰이는 핸드오버 프로토콜(Handover Protocol)을 알려줬다. 핸드오버 프로토콜이란, 두 명 이상의 사용자가 채팅창의 권한을 바꾸면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술로 대화하는 도중 챗봇이 응답하지 못하는 질문에 페이스북 관리자가 대신 답할 수 있다.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진관(전자공학 13) 씨는 “평소에 웹 사이트에 관심이 많아서 참석했다”라며 “웹이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답했다. 페이스북 기업문화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화수(심리학 13) 씨는 “페이스북이라는 매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라며 “페이스북의 해커 문화가 신선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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