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총학생회의 여론 조작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팀’이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위잉위잉’ 총학생회가 조직적으로 여론을 왜곡하려 하고 총학생회장단이 대동제 공연단체 섭외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문제 계정, 총학 구성원 것으로
 ‘위잉위잉’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여론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총학생회의 여론 조작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팀’(이하 특별팀)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피누에 총학을 옹호하는 댓글 및 게시글을 단 이력이 있는 계정 가운데 총 10개의 계정이 총학 구성원의 것이었다. 해당 계정 다수가 총학생회실 컴퓨터에 할당된 IP 주소로 마이피누에 접속해 댓글 및 게시글을 단 것이다. 이들이 마이피누에 작성한 게시물과 댓글은  200여 개에 달한다. 총학을 옹호하는 글 이외에도 총학에 비판하는 학생들을 비방하는 글도 여럿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팀은 ‘이러한 정황을 고려했을 때 여론 조작의 여지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학생회 선거 당시에도 해당 계정들 일부가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팀은 ‘10개의 계정 중 절반이 작년 ‘위잉위잉’ 선거운동본부원의 것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최소 5개 계정이 ‘위잉위잉’ 선거운동본부에서 타 후보와 그들의 공약을 비방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계정은 작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 컴퓨터 IP 주소로 접속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계정은 작년 선거 당시 ‘위잉위잉’ 선거운동본부를 옹호하는 글을 마이피누에 단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IP 주소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해당 계정의 소유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계자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선거의 공정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별팀 최종보고서는 지난달 3일부터 약 2주간 진행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특별팀은 마이피누에 2016년 11월 16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게재된 글을 전수조사하고 총학 구성원을 대면조사했다. 

대동제 논란도 조사해
특별팀은 대동제 공연팀 섭외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특별팀은 총학 구성원의 진술 등을 고려했을 때 대동제 공연팀 섭외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총학생회장단의 진술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총학 사무국장이 논란이 된 종교 단체를 대동제 섭외 담당자에게 추천했다. 이에 섭외 담당자는 총학 회장단으로부터 해당 단체의 종교 활동이 일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고 해당 단체 섭외를 결정했다. 보고서는 ‘섭외 담당자의 진술을 고려했을 때 총학 회장단이 공연팀 섭외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라고 밝혔다.

앞서 총학생회장단과 관련 있는 특정 종교 단체가 대동제 공연 팀에 섭외되자 회장단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대동제 추첨 이벤트에서 다수의 총학 집행부 구성원이 상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별팀은 ‘추첨조작 등은 없었으나 총학 구성원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제’라며 ‘해당 이벤트에 관한 업무를 지도, 감독하고 축제를 총괄하는 자에게 과실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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