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연합회가 동아리 공개모집에서 일어난 현수막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동아리연합회 ‘PRISM’은 동아리 홍보 문구로 차별·혐오적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중앙동아리에 당부했다. 해당 제안은 지난 학기 공개모집 당시 일부 동아리의 홍보문구가 논란이 된 것에서 비롯했다. 지난 3월부터 동아리운영위원회가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이번 공개모집에 맞춰 제안서를 발표한 것이다. 동아리연합회는 제안서에 ‘중앙동아리는 우리 학교의 대학문화를 만드는 주체’라며 ‘성숙하고 발전적인 문화를 창달할 의무가 있다’고 권고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연애 혹은 이성을 강조하는 표현’대신 동아리의 전문성이 드러나도록 하자는 의견도 포함됐다. 동아리연합회 소진희(역사교육 14) 회장은 “<부산대학교 동아리연합회칙>에는 홍보문구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포함되지 않아 이를 제안하게 됐다”라며 “모집 문구가 논란이 될 경우에 동아리가 현수막을 수거하도록 조치하겠다”라고 전했다.

동아리연합회는 이번 공개모집에서 일어난 현수막 훼손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종교, 역사 관련 동아리의 현수막이 악의적으로 손상됐다. 이에 지난 6일 동아리연합회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추후 범인을 강력히 제재할 예정이다. 공개모집 현수막을 훼손당한 동아리 ‘새세대’ 김영교(도시공학 14) 회장은 “공개모집 현수막 3개 중에 2개가 찢어지거나 고의적으로 수거됐다”라며 “이는 적합한 의견 표출이 아닐뿐더러 범죄다”라고 말했다. 지난 학기에도 공개모집 기간에 6개의 동아리 홍보 현수막이 손상돼 동아리연합회가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동아리연합회의 대응에 긍정적이었다. 공개모집 문구에 차별·혐오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데는 대부분 찬성했다. A(간호학 18) 씨는 “여러 표현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라며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중앙동아리로서 표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고의적인 현수막 훼손에 대한 동아리연합회의 대응을 두고는 이견도 있었다. B(해양학 18) 씨는 “경찰 조치는 과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라며 “배상금을 요구하는 정도가 적절하다”라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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