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시간강사들이 교무회의에서 의결된 <강의료지급규정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는 단체교섭에서 대학본부와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대학본부(이하 본부)가 지난 7월 교무회의에서 <부산대학교 강의료지급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서는 기존 <부산대학교 강의료지급규정> 제6조 1항 ‘예술대학 전 학과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및 스포츠과학부의 실기지도와 교양체육은 보통강의 시간과 동일하게 계산한다’가 삭제됐다. 최근 SW(소프트웨어) 기초 교과목 분류가 이론에서 ‘이론 및 실습’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SW 기초 교과목 분류를 기존 이론 수업 75분에서 이론 수업 25분, 실습 50분으로 하는 것이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이하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는 본인들의 동의 없이 마련된 <강의료지급규정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개정안이 시수 삭감을 통해 시간강사들의 강의료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 사공일(영어영문학) 사무국장은 “개정 절차가 비민주적”이라며 “강의료 삭감은 교육환경을 악화하고 노동을 착취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컴퓨터 과목 강사들도 본부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SW 기초 교과목이 이론 75분에서 이론 25분, 실습 50분으로 분류되면 컴퓨터 과목 강사는 이론 50분 만의 강의료를 지급받는다. 이는 실습 강의 시수 단위를 이론 강의 시수 단위의 절반만 인정하는 <부산대학교 학칙> 제53조 때문이다. 시간강사의 반발에 본부는 해당 수업을 이론 50분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시간강사들은 해당 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들은 그동안 온라인 수업 관련 △퀴즈 및 시험 △출석처리 및 질의응답 △과제 채점 등도 추가 수당 없이 도맡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비정규교수노조는 △<강의료지급규정 개정안> 철회 △컴퓨터 수업 시간 변경 철회 △컴퓨터 수업 온라인관리에 대한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대학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고 총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지난달 17일 故고현철 교수 3주기 추도식에 앞서 <강의료지급규정 개정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비정규교수노조는 오는 17일 본부와의 단체교섭에서 <강의료지급규정 개정안>에 대한 요구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들은 교섭에서 강의료 삭감뿐만 아니라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 △시간강사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을 논의한다. 사공일 사무국장은 “학생들의 교육이 논의에서 빠질 수 없다”라며 “단체교섭에서 본부와 교육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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