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는 선인들이 삶에 대해 고민하며 깨달은 지혜가 녹아있다. 이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주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우리 학교 ‘점필재연구소’는 이러한 고전을 현대어로 번역하고 지역민에게 인문 정신을 일깨워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점필재란,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김종직 선생의 호(號)이다. 점필재연구소는 불의에 끝까지 항거하고 정의를 중요시했던 김종직 선생의 정신을 잇고자 점필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준규(한문학) 소장은 “점필재 선생의 올곧은 정신은 조선 전기 인문 정신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점필재연구소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고전을 번역하고 있다. <점필재집> 등의 김종직 선생과 관련된 문헌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우리 학교에 있는 중요한 자료부터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료의 번역까지 하고 있다. 이준규 소장은 “인물이나 학문에 대해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자료들이 번역돼야 한다”라며 “점필재연구소에서는 실력 있는 번역가들이 지역의 귀중한 자료를 번역함으로써 학문연구의 기반을 닦고 있다”라고 말했다. 

밀양 캠퍼스에 위치한 점필재연구소는 인문학적 정신을 지역민에게 불어넣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밀양시민 동서양 고전 아카데미 △인문고전 독서 교실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연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밀양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 이뿐만 아니라 점필재연구소는 영남루, 예림서원 등 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밀양의 공간을 활용해 매년 인문학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옛 공간이 점필재 정신이 깃든 문화ㆍ교육의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다가오는 10월에는 무형문화재 공연, 인문학 골든벨 등으로 구성된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고전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 활동으로도 활발한 점필재연구소. 구성원들은 인문 정신과 밀양의 문화적 자산에 학내구성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이준규 소장은 “학생들이 우리의 인문 유산에 대한 가치를 알고 이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