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인 여러분,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서 수술대에 오른 환자가 심한 출혈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때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혈이 필요한데요. 인류 의학사 최초로 인간에게의 수혈에서 □의 피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는 과연 무엇일까요?

□는 바로 ‘동물’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동물의 피를 사용했다니, 조금 놀라운데요.

수혈은 1665년 영국의 내과의사 리처드 로어의 실험에서 처음 시작됐는데요. 이는 개 한 마리의 동맥과 다른 한 마리의 정맥을 이어 수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는데요. 이후 1667년 프랑스 루이 14세의 주치의였던 장 밥티스트 드니는 실험 결과에 착안해 사람에게 동물의 피를 주입했습니다. 그러나 동물 간 수혈과 달리, 동물의 피를 받은 인간은 대부분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유는 동물의 피와 사람의 피가 섞이는 순간 혈액이 엉겨 붙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횡행한 사람과 동물 간의 수혈실험이 많은 인명사고를 일으키자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는 결국 수혈 금지령을 내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150년 동안 수혈은 금지되고 말았죠. 

그러다 1901년 오스트리아 의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혈액형’을 발견하면서 지금과 같은 안전한 수혈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는 혈액이 엉키는 현상의 원리를 관찰한 끝에 하나의 법칙을 발견했는데요. 사람의 혈액은 A, B, O형의 종류로 나눠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 그의 제자들이 AB 혈액형과 Rh식 혈액형을 발견하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수혈이 이뤄질 수 있었죠. 이재담(울산대 의학) 교수는 “당시 란트슈타이너는 혈액형이 수혈이 아닌 친자확인 등에서 활용될 것이라 예상했다”라며 “이후 학자들의 연구로 안전하게 수혈을 하는 데 혈액형이 이용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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