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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가짜학술대회 참가 실태 교육부 조치 기다려
  • 유효상 기자
  • 승인 2018.09.02 05:45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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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일부 연구자가 가짜학술대회에 수차례 참석했다.

지난 7월 가짜학술단체가 운영하는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우리나라 교수 및 대학원생들이 국가연구비를 지원받아 대거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 학교 교수 및 대학원생이 가짜학술단체 중 하나인 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World Academy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이하 와셋)가 주관하는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우리 학교 R&D미래전략실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우리 학교 연구자 100여명이 와셋에 제출한 논문 및 발표 초록의 수는 50여개이다. 해당 연구자들 중 16명은 교수였다.

와셋은 가족이 운영하는 ‘가계’ 학술단체이다. 자동 논문 생성 프로그램이 생성한 가짜 논문도 통과시킬 정도로 허술하다. 사실상 돈만 내면 논문심사에 통과돼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해당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했거나 학술대회에 참가한 교수들은 가짜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가짜학술대회에 참가한 A 교수는 “대회에 참석하고 나서야 학술대회가 비정상적이라고 느꼈다”라며 “그 이후엔 와셋이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자 교수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 교수는 “일부 부도덕한 연구자들 때문에 학계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라며 “해당 연구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구비 지원 사업의 양적평가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이경진 교육국장은 “BK21 사업의 경우 연구 실적이 연구의 질보다 양에 치우쳐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연구의 내용과 관계없이 해외학술대회에 참가만 하면 사업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일 모든 대학에 전수조사를 요청했으며 오는 4일 조사 결과를 최종으로 수합할 예정이다. 교육부 학술진흥과 김영호 담당자는 “전수조사 결과 분석에 따라 교육부 차원에서 조치할지 학교 자율에 맡길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는 현재 교육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유효상 기자  yhs980505@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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