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가 지난 9일부터 대학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예체능계 시간강사들이 지난 7월 교무회의에서 의결된 ‘강의료 지급 규정 개정안’에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 내용 중 예체능계 시간강사들의 강의료를 절반으로 삭감한다는 조항이 문제였다. 이는 앞서 대학본부(이하 본부)가 예체능계 실기 시수를 반으로 줄인 데에 따른 것이다. 「<부대신문> 제 1565호(2018년 6월 9일자) 참조」 한국비정규교수노조(이하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는 노조의 동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컴퓨터 과목 강사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최근 본부는 SW(소프트웨어) 기초 교과목 분류를 기존 ‘이론’에서 ‘이론 및 실습’으로 바꿨다. 이에 강사들은 오프라인 강좌를 ‘실습’으로 정하면 강의료 지급 규정에 따라 강의료는 반만 지급된다고 주장했다. 규정에 따르면 실험 실습 수업의 시수는 0.5로 기존 강사들의 수업 시수보다 낮다. 때문에 강의료가 전보다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수업 관련 △퀴즈 및 시험 △출석처리 및 질의응답 △과제 채점 등도 추가 수당 없이 도맡았다며 더욱 반발했다.

본부는 온라인 수업을 실습(기존 25분→50분), 오프라인 수업을 이론 수업(기존 75분→50분)으로 변경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지적이 있다.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 이상룡(철학) 회장은 “이공계 전공기초 과목에도 없는 실습 수업을 교양필수과목에 넣었다”라며 “게다가 실습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기형적”이라고 말했다.

비정규교수노조는 위 사안들과 관련해 △강의료 지급 규정 개정안 철회 △컴퓨터 수업 시간 변경 철회 △컴퓨터 수업 온라인관리에 대한 임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문제와 관련하여 총 6장의 성명서를 냈고, 14일에는 총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오는 17일 故 고현철 교수 3주기 추도식에 앞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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