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학생활원과 대학생활원 노동조합 간 4차 협상이 진행됐다. 그 결과 조리원의 인원과 근무 일수가 조정된다.

앞서 지난달 2일부터 이어진 3차 협상에서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학생활원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조리원을 비롯한 진리관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학생활원 측은 식수가 작년보다 줄어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답했다. 조리원의 임금은 식비 명목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작년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원은 대신 조리원 2명의 희망퇴직을 요구했다. 조리원들이 희망퇴직을 원치 않는다면 청소 관리직으로 이직하는 대안도 제시하며 14인 체제에서 12인 체제로 바꾸기를 제안했다. 조리원 인원이 줄고, 조리원과 달리 청소 관리직의 임금은 기숙사 관리비 명목이므로 조리원 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임금을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9일 대학생활원은 직접 현장에 근무하는 조리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조리원 중 2명이 희망퇴직을, 또 다른 2명이 이직을 선택해 10인 체제로 결정됐다. 대학생활원 일반노조 전규홍 위원장은 “청소 관리직은 조리원보다 임금이 적지만, 정년이 길어서 이직을 선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상했던 인원수보다 적은 10인 체제로 구성되면서 조리원들의 노동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대학생활원은 주 5일제 근무에서 주말에 하루를 더 근무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대학생활원 관계자는 “전체 노동량은 정해져 있고 인원은 줄었기 때문에 근무일을 조정했다”라며 “또한 주말 근무를 통한 근무 시간 외 수당 지급으로 조리원이 받는 임금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열린 4차 협상에서 대학생활원은 해당 결정사항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에 전규홍 위원장은 “협상 전에 이미 대학생활원과 조리원들이 합의한 결과라서 인원 조정에 동의했다”라며 “하지만 대학생활원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협상이었다”라고 전했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다음 협상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대학생활원은 조리원의 인원 감소와 주말 근무로 발생하는 근무 시간 외 수당을 고려해 임금 인상안을 만들고 있다. 이외 경비원과 관리직의 임금을 2.6%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다음 열릴 협상에서 노사 간 임금에 대해 계속해서 교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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