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과 24일 축제 부스들로 북적거리는 넉넉한터 한편에서 박물관이 주최한 ‘영원의 아름다움, 곡옥(曲玉)목걸이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곡옥은 곱은 옥으로, 머리 부분 가운데 구멍을 뚫어 끈으로 매다는 장신구다. 시작 시간이 되자 사전 신청한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축제를 즐기던 학생들이 즉석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도 했다. 

행사가 열리는 부스에 앉자 손바닥 정도 크기의 하얀 돌이 주어졌다. 돌은 파우더의 원료로 쓰이는 활석이다. 완성된 곡옥과 달리, 재료로 주어진 돌은 커다랗고 울퉁불퉁했다. 이재진 연구원은 돌아다니며 이전 행사에서 만든 곡옥 목걸이들을 선보였다. 목걸이로 착용할 수 있는 작은 달 모양부터 ‘곡옥’ 하면 떠오르는 둥근 모양 등 다양했다. 크고 모난 돌이 그렇게 작고 예쁜 곡옥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우선 원하는 도안을 대고 활석에 모양을 그렸다. 활석에 그려진 모양에 맞게 사포질을 시작하니 돌가루가 하얗게 갈려 나왔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사포질에 팔이 아파지기도 했다. 가장 길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학생들은 저마다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활동을 이어갔다. 뛰어난 학생들은 도안에 없는 자신만의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어느 정도 돌을 갈아내고 세부적인 모양을 잡아나갔다. 흰 사포로 두께를 줄이고 갈색 사포로 각진 부분을 둥글게 만들었다.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히면, 사포로 가는 동안 울퉁불퉁해진 면을 다듬을 차례가 된다. 마지막으로 물에 적신 사포로 표면을 문질러준다. 다 다듬어진 곡옥에 끈을 이으면 곡옥 목걸이 완성! 

2시간의 힘든 과정 끝에 학생들은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곽연주(사회복지학 18) 씨는 “처음에는 이 돌덩어리를 갈아서 어떻게 목걸이를 만들지 막막했다”라며 “힘들었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유미(사회복지학 15) 씨는 “앙증맞은 목걸이를 만든 것 같다”라며 “직접 만들고, 내가 만든 목걸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곡옥 만들기 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사정상 매년은 아니어도  여건이 될 때마다 진행하고 있다. 이재진 연구원은 “이 행사를 비롯해 학교의 많은 기관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학생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라며 “다른 기관들도 곡옥 만들기 행사처럼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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