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성학관에서 도서관 주최의 ‘이달의 도서’ 특강이 진행됐다. 주제 ‘행복한 삶을 위한 세 가지 방법’의 두 번째 순서로, 여성연구소 이안나(철학) 강사가 리처드 슈스터만(이하 슈스터만)의 저서 <몸의 미학>을 강연했다. <몸의 미학>은 신체의 감각을 활성화하면 개인적인 마음의 치유와 함께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안나 강사는 “편하고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도서”라며 책의 내용을 흥미로운 영상자료와 함께 설명했다.

이안나 강사가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강의하고 있다

‘이 안에 너 있다’. 특강은 2004년 방영된 <파리의 연인>의 명대사와 함께 시작됐다. 이안나 강사는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라며 물음을 던지고 “<몸의 미학>에서는 마음과 몸을 분리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라고 자답했다. 슈스터만은 몸(body)과 신체(soma)를 구분한다. ‘Soma’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마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환각 상태를 유발한다. 슈스터만은 마음과 분리된 몸(body)의 개념을 넘어서 ‘Soma’라는 용어로 신체와 마음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행복은 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동시에 신체의 영역이기도 한 것이다. 이안나 강사는 “마음의 상태가 몸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몸의 상태가 마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안나 강사는 슈스터만이 말하고자 한 바를 ‘몸의 의식을 깨워 당신 삶의 주인공이 돼라!’로 정리했다. 신체가 마음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몸의 활동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슈스터만은 신체의 외형을 아름답게 만드는 행위뿐만 아니라 신체 의식을 깨워 행복에 이르는‘신체미학(Somaesthetics)’개념을 정립했다. 이안나 강사는 “행복하려면 몸을 움직여라”라며 몸을 사용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여행을 △걷기 △말하기 △먹기 △놀기가 합쳐진 ‘행복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라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TV와 핸드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는 ‘디지털 다이어트’로 신체도 경험을 활발히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몸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스스로 신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며, 연애 기간 중 스킨십을 통해 자신의 몸에 관한 존중감이 향상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러한 신체 의식의 향상은 신체적, 성적 폭력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안나 강사는 “고양된 신체 의식이 자기방어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강연의 주제가 새롭다고 전했다. 임로빈(대기환경과학 14) 씨는 “책의 주제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었는데, 재밌는 강연을 통해 몸에 대한 참신한 사고방식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몸의 중요성을 깨달은 학생도 있었다. 김태연(경영학 16) 씨는 “몸보다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라며 “표면에 드러나는 신체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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