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가 예체능 학과의 실기수업 시수 기준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예체능 학과 교수들이 반대하고 있다.
 
대학본부(이하 본부)가 △음악학과 △한국음악학과 △체육교육과 실기 수업의 시수 기준을 기존 1시간 1시수에서 1시간 0.5시수로 변경하려 한다. 다른 학과들의 실기수업에는 이론 수업 시수의 절반을 부여하지만, 예체능 학과의 경우 특수성을 인정해 이론 수업 시수와 같은 시수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 본부는 재정의 어려움과 다른 학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시수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시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강사료는 기존에서 50% 삭감된다.
 
이에 해당 학과 교수들은 반발했다. 기존과 같은 시간 동안 수업해야 하지만 강사료는 삭감되는 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음악학과 김충희 학과장은 “본부의 재정을 고려해 기존 시수는 유지하고 강사료를 30% 삭감한 중재안을 제안했으나 본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올바른 교육이 아닌 재정만 고려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교수들은 시수변경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학과와 한국음악학과는 예술의 특수성, 체육교육과는 학생들의 임용시험 대비를 고려해 실기 수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만약 시수가 변경된다면 수업 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은 몇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교육과 이근모 학과장은 “시수가 줄어들면 노동시간의 절반만 인정받는 것이니 <노동법>에 위배된다”라며 “수업시간이 줄어들고,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하기 어려워지니 수업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립 부산대학교 예체능 실기시간 시수 0.5 단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행 시수를 지켜달라는 내용이었다. 현재 해당 국민청원에는 3,60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재 본부는 시수변경 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본부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며 “6월 말에 계획안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실기 수업을 유지해달라는 청원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