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기획
[국내 백두산 연구,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②“인도적인 차원에서 연구가 이뤄지길 기도해”
  • 김대호 기자
  • 승인 2018.05.13 05:10
  • 호수 1563
  • 댓글 0

 

 

윤성호

화산특화연구센터(지구과학교육) 센터장

 

지난 2일 기상청이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우리 학교를 지정해, 우리 학교에 ‘화산특화연구센터’가 설립됐다. 이를 통해 백두산 화산의 전조현상과 분화를 예측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국내 백두산 연구의 방향성을 묻고자, 화산특화연구센터 윤성호(지구과학교육) 센터장을 직접 만나봤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 오래전부터 백두산 연구를 진행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을 연구해오고 계신가요? 

저는 1990년 초부터 백두산 화산에 관심을 두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줄곧 이어왔어요. 2012년부터는 백두산 화산을 두고 국가 R&D(Research&Development) 사업도 맡아 진행해봤습니다. 이러한 연구역량을 지녔기에 기상청이 ‘한·중 국제공동 연구 과제’에 연구자로 저를 선정한 것 같습니다. 이 기회로 ‘화산특화연구센터’를 통해 백두산 화산의 화산 활동을 예측하는 분화 징조와 전조현상을 연구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화산 가스 변화 △지표 변위 발생 △온천수 온도 변화 등의 자료들을 분석해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게 되는 것이죠.

앞서 말한 자료를 얻고 분석하려면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중 국제공동 연구진은 백두산을 계속 모니터링하여 현황 자료를 수집할 것입니다. 백두산으로부터 북서쪽으로 대략 100km 가다 보면 화산군이 있는데, 현재 계속해서 그곳의 지표면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어요. 이 자료로 백두산 분화를 분석한 다음 우리나라 기상청에 이를 전달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화산 활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토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공동 연구를 이전부터 해왔기에, 이번 프로젝트에도 좋은 연구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국과의 공동 연구가 필수적인 거네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자체적인 연구는 거의 불가능한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우리나라 연구진이 직접 백두산 현지에 가서 관련 장비로 자료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모니터링을 하고 화산 가스를 채취하고 온천수 온도를 측정하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중국 측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를 대신해 인공위성을 이용해 원격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인공위성을 이용해 백두산의 높이를 측정하면 백두산의 현재 상태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으로 얻은 측정치는 오차가 발생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백두산에 식생이 많고 산 위에 구름이 있기 때문이죠. 인공위성으로 분석한 수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에서 가져온 연구 자료와 결부시킨답니다. 

△그러면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맞나요?

백두산 화산체를 제대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선 화산 한쪽만이 아닌 화산 전체를 봐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중국의 영토에 걸친 백두산뿐만 아니라 북한 영토에 걸친 부분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남한 학자들이 북한을 거쳐 자유로운 남북 연구 교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화산관측소와 남한의 기술을 결합해 정확한 자료 조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불어 우리는 중국과 연계가 되기 때문에 남북과 중국이 함께 연구를 진행할 경우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중 공동연구도 필요하지만, 남북 공동연구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으로 공동 연구를 다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가 백두산 현황을 잘 알고 있을뿐더러 국내에서도 백두산 관련 보고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북한 측에서도 백두산 분화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있기에 남북 공동 연구가 서로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데 이전과 같이 정치적 관계로 인해 공동 연구가 무산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말 큰 사전’과 ‘고려사 복원 사업’ 때처럼 정치적 상황을 배제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연구가 이뤄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공동 연구로 성과를 내면 전 세계에 백두산을 홍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 학자들은 자신들의 논문에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명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백두산의 공식 이름이 현재 장백산으로 등록돼 있죠.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백두산이라는 이름이 들어가고 좋은 연구 성과를 낸 논문이 많이 나온다면, 백두산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국내 백두산 연구가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지질학은 지역 학문’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이 말은 지질학 연구의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요. 남북과 중국이 공동 연구를 합의해 백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한·중 정상회담이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적인 목적이 배제돼야 하고, △화산이 어떤 상태인지 △분화 가능성이 있는지 △지하 마그마가 어떤 상태인지 △마그마의 이동 상태 등을 주목해야 합니다. 인도적인 분위기가 전제돼야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김대호 기자  hades@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