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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부는 남북 교류의 바람] 남북한 대학 교류는 1989년부터
  • 곽령은 기자
  • 승인 2018.05.06 07:19
  • 호수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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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한과 북한의 정상이 만났다. 2007년 故노무현 대통령과 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 이후 12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남북한 교류 논의가 진행되면서 대학들도 움직이고 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멈췄던 남북한 대학 간의 교류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부대신문>은 분단 이후 이뤄졌던 대학 간 남북 교류의 흐름을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아봤다.

남북한 대학 교류는 1989년 민간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교류는 활발하게 추진되기도 하고, 전면적으로 중단되는 시기를 겪으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평화의 기류, 시작된 교류 

분단 이후 남북한은 군사적 긴장 상태였다. 때문에 대학 교류를 비롯한 남북한 간의 민간 교류가 불가능했다. 남북한 간 긴장의 기류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7.7 선언을 기점으로 변했다. ‘민족의 자존과 통일 번영’을 추구한다는 7.7선언으로 남북대화의 기반이 만들어졌고,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을 위해 1990년부터 고위급 회담이 추진되기도 했다. 1989년 ‘남북교류에 관한 기본지침’이 마련되면서 다양한 인적교류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대학을 비롯해 학술단체들의 교류가 이뤄졌다. 통일부가 발간한 <2001년 통일백서>에 따르면 이 시기부터 2000년 12월까지 성사된 교류 활동은 180건에 달한다. 매년 평균 15건 정도 시행된 셈이다.

뜨거웠던 교류 열기

남북한 대학 간의 교류가 급진전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다. <2001년 통일백서>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68건의 남북한 대학 교류가 성사됐다. 3년 간의 교류 건수가 1989년부터 이뤄진 교류 건수(180건)의 약 1/3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는 김대중 정부가 견지한 정경분리 원칙과 대북포용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정부에서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2001년에는 방북이 허용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북한에 방문하기도 했다. 대학 교류도 그 흐름에 있었다. 1998년 성균관대학교는 북한 종합대학 고려성균관과 학술교류 협력방안을 마련했고, 같은 해 경남대학교는 김책공업종합대학과 교육기자재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1999년 고려대학교는 김일성종합대학과 단군에 관한 학술교류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류는 2000년 6월 개최된 제1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더욱 탄력을 받는다.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6월 30일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이 남북대학 학술교류 추진에 대한 결의를 맺으며 향후 남북대학 간 학술교류 활성화를 천명했다. 이밖에도 북한 대학과 자매결연 및 학술교류를 맺거나, 북한에 분교를 지으려는 대학이 있었다. 2005년부터는 남북의 언어 이질성 극복을 위한 <겨레말 큰 사전> 공동편찬 사업이, 2007년에는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이 남북 간 대표적인 사회문화 교류 사업으로 시작되기도 했다.

대북제재에 가로막힌 ‘만남’

활발히 전개되던 대학 간 남북 교류는 2007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냉각기를 맞이했다. 결정적으로 남북 교역이 중단된 것은 5.24 조치 이후다. 2010년 천안한 폭침이 발생했고, 이명박 정부는 이를 북한의 소행이라 판단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남북 교역을 중단하는 5.24 대북 제재조치를 내놓았다. 이로써 대학은 더 이상 교류를 추진할 수 없게 됐다. <겨레말 큰 사전> 편찬 회의와 개성 만월대 발굴 조사는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으나 이마저도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6년부터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마지막으로 남북 간 모든 교류와 협력 사업이 중단됐다.

다시 손 맞잡다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부 대학들이 다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한동대학교 △강원대학교 △전남대학교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동대학교는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과 공동연구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동대학교 장순흥 총장과 평양과학기술대학 전유택 총장은 한동대학교에서 2차례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대학은 북한의 △식량 △보건 △환경 분야 개선 등 3가지 사업을 우선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대학교와 강원대학교 역시 평양과학기술대학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30일 강원대학교와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들이 만나 △농업기술 △산림 △축산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단됐던 <겨레말 큰 사전> 편찬사업과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자문회의에서 통일부 조명균 장관은 ‘겨레말 큰 사전과 만월대 발굴 등 민족 동질성 회복 사업과 함께 민간 및 지자체의 남북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개최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곽령은 기자  emily38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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