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언어정보학과 모 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우리 학교 언어정보학과 모 교수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생 A 씨는 기자회견에서 언어정보학과 모 교수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진술했다. A 씨에 따르면, 2015년 11월 12일 A 씨의 박사수료를 앞두고 △A 씨 △언어정보학과 모 교수 △A 씨의 지도교수 △타 대학교수 등 4명은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언어정보학과 모 교수가 A 씨의 논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는 얘기가 오갔고, 사건은 저녁 식사 후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일어났다. 모 교수는 A 씨에게 강제로 신체접촉을 시도했으며, A 씨의 거부에도 여러 차례 추행을 반복했다.

사건 발생 5일 후인 2015년 11월 17일 A 씨는 우리 학교 성평등상담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A 씨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고, 신고를 해도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다. 이에 결국 사건 조사를 철회했다. 그러다 최근 미투운동에 용기를 얻어 성평등상담센터에 다시 조사를 요청했다.  

A 씨의 폭로에 학내 구성원들은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3일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생 68명이 지지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동료의 아픔에 무심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한다’며 ‘피해를 입은 동료와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생 정대식 씨는 “피해자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익명의 학생들이 ‘A 씨의 용기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대학본부 △인권센터 △인문대학 등에 관련 조치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내에 부착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4일 인문대학 교수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런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내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는 인권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1차 조사심의위원회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과 진정요구사항 파악 등의 조사를 실시했다. 오늘(30일) 열릴 3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앞으로의 조사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여기서 결정된 것에 따라 이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학내 성폭력 문제에 대학본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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