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 없이 진행된 용역 절차에 총학생회가 입장을 표명했다

대학본부가 단행한 금샘로 용역 발주가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대학본부가 산성터널접속도로(이하 금샘로) 자체용역을 발주한 데에 비판이 일고 있다. 대학본부가 수정된 과업지시서를 교수회 및 금샘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추가 검토하기로 했지만, 이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과업지시서는 자체용역의 내용을 명시한 문서로써, 지난 2월 7일 △비대위 △교수회 △대학본부는 금샘로 자체용역의 내용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수회와 비대위는 금샘로 자체용역에 △개설 공법의 가능성을 열어둘 것 △정량적인 접근과 함께 정성적인 접근을 할 것 △예산을 추가 확보할 것 등을 요구했다.「<부대신문> 제1557호(2018년 3월 12일자) 참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학본부는 공사시일이 촉박해 추가 협의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캠퍼스기획과 이희철 주무관은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판단해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라며 “용역을 시작하는 착수보고회는 학내구성원들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와 교수회는 이러한 대학본부의 행동에 대해 학내구성원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주기재(생명과학) 위원장은 “설 직후 추가 회의를 거치기로 했지만, 아무런 논의 없이 두 달이 지나 착수보고회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며 “이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등한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도 ‘협의 없이 진행된 금샘로 과업지시서 폐기하라’는 현수막을 대학본부 인근에 게시했다.

학내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대학본부는 사과했다. 지난 26일 교수회가 마련한 자리에서 기획처 김석수(국제전문대학원) 처장은 자체용역의 발주 절차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비대위 구성원은 기획처장의 사과가 이번 문제의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금샘로 비대위 A 위원은 “공법과 건물 피해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학교에 어떤 피해를 가져올지 구체적으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사과를 했지만, 대학본부의 대내외적인 활동을 보면 진정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주기재 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학본부는 학내구성원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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