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곳곳을 흐르고 있는 하천. 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이기도 한 하천이 오염돼 있다. 이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고 어류 생태계가 무너졌다. 오염원인은 대부분‘합류식 관거’와 ‘비점오염원 유입’이었다. 부산광역시청(이하 부산시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시행해왔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하다. 하천 오염 실태를 알아보고자 <부대신문>이 부산의 대표적인 오염하천 △온천천 △괴정천 △동천을 찾아가봤다.

부유물들이 흐르지 않고 수면위에 떠있다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는 광무교 아래, 하얀 부유물들이 물에 떠다녔다. 자세히 들여다보자 하천 바닥에 검은 퇴적물도 있었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주민 B씨는 “동천을 지나다보면 수질이 나빠 기분도 나빠진다”라고 말했다. 남구 국제금융단지 인근은 광무교보다 오염정도가 덜하지만, 악취는 심했다. 부산시청에서 수질개선사업을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주민들은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주민 이미연(남구, 62)씨는 “사업을 했음에도 비가 오는 날에는 하천이 더러웠다”라며 “악취 탓에 코를 손으로 막고 다녀야 했다”라고 전했다. 

과거 수질개선사업을 진행했음에도 동천의 수질오염은 현저했다. 동천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 위치해 시민들의 피해 정도가 크다. 특히 악취가 심각한 문제였다. 통상 BOD가 4ppm 이상이면 악취가 난다. 작년 동천 범4호교는 BOD가 37.7ppm까지 치솟았으며, 지천인 호계천도 BOD 수치가 최저 17.6ppm에서 최고 94ppm으로 높게 나타났다. 더구나 동천은 유량이 부족해 바닷물을 끌어오는데, 바닷물과 상류에서 내려오는 생활오수가 만나 물이 뿌옇게 되는 백탁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부산시청은 이전부터 동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악취를 줄이고자 해수를 흘려보내고 퇴적된 오염물을 걷어내는 등의 사업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염 원인은 하수관거가 분리되지 않고, 비점오염원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도심 구간인 탓에 비점오염원이 흘러들기 더 쉽다. 김도훈 팀장은 “결국 기존 유량이 부족한데다 강우 시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들어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시청은 2019년 6월까지 동천생태하천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천에 바닷물 5만여 톤 가량을 끌어다 왔으며 앞으로 20만여 톤 가량을 더 흘려보낼 예정이다. 또한 오수의 월류를 막고자 2020년까지 동천의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시청 하천살리기추진단 김덕진 주무관은 “물을 흘려보내면 BOD가 낮아지고 용존산소량도 증가해서 수질이 많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해당 사업에 기대를 하면서도, 부족한 점이 있다고 봤다. 숨쉬는 동천 이용희 대표는 “여러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해수도수 등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시청에서 바라는 만큼의 실효성은 없을 것”이라며 “사후 관리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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