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제도 개선안 일부를 두고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지적이 제기된 융합 전공과 자율정공 도입은 제외됐다.

학부 과정에는 △집중이수제 △통합과정 동시학위 취득 △학·석사 연계과정,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 지원 확대 △전과 신청 대상 확대 등이 제시됐다. 집중이수제는 현재 학기당 15주 이상인 수업시수 규정을 1학점당 15시간 이상으로 완화한 제도다. 이를 통해 수업일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통합과정 동시학위 취득이 가능해져 최종학위뿐만 아니라 중간학위도 받을 수 있다. 연계과정과 통합연계과정의 지원시기와 지원자격이 확대됐다. 과거 6학기인 신청 시기를 7학기까지 늘리고, 6학기 조기졸업 이수자도 연계과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외 전과 신청 대상이 기존 2학년 2학기에서 2학년 이상으로 확대된다.

학부과정에서 융합 전공과 자율전공 도입이 제외됐다. 작년 9월 열린 ‘2017 부산대학교 대학 및 대학원 학사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우리 학교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이 이를 두고 대학 본연의 역할에서 멀어진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부대신문> 제1550호 (2017년 10월 1일자) 참조」 지금도 해당 교수들은 융합 전공과 자율전공 도입을 극구 반대한다.

대학원 과정에는 △수업연한 단축 △전과허용 확대 △통합과정 중간학위 취득 △부·복수전공제도 확대 등이 있다. 기존 대학원 입학 전에 취득한 학점만 인정됐던 수업연한 단축은 대학원 입학 후 학점을 통해서도 가능해진다. 또한 석사 전과 범위가 동일 계열에서 모든 계열로 변경된다. 부전공 제도에 세부규정이 마련되고, 석사과정에 복수전공제도가 도입된다.

이번 개정은 오는 17일까지 학과 행정실과 교수 등에게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 교무과 관계자는 “현재 학내 기관에 공문이 발송된 상태”라며 “의견수렴 과정이 끝나면 심의위원회와 교무회의를 거쳐 개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부과정 학사제도 개선안 중 집중이수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조기학점 이수를 통해 타 학과에 전과할 가능성이 높아져 인문대학 등의 기초학문이 보호받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인문대학 김종수(독어독문학) 학장은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수업일수가 정해질 우려가 있다”라며 “방학에 강의시간이 집중될 경우 학기 중 개설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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