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우리 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여명’이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목소리’ 집회를 열었다. 이는 학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예술문화영상학과 모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려는 취지였다. 

최근 예술문화영상학과(이하 예문영) 모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져, 그간 방치돼 온 학내 성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 문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과거 총여학생회에서 활동했던 발언자는 “그동안 성폭력 가해 교수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지 못했다”라며 “예문영 모 교수를 파면해 안전한 대학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모두 예문영 모 교수 성추행 사건의 해결을 촉구했다. 차지은(신문방송학 14) 씨는 “이 집회를 통해 모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우리 학교 전 구성원이 듣길 바란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재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영(사회학) 교수는 “조사위원회에서 모 교수의 과거 성폭력 전력을 모두 조사하여 징계 사유로 고려해야 한다”라며 “모 교수의 성폭력 문제를 방치해 학생들에게 안전하지 못한 학업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교수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학내 성폭력에 대학 본부가 미흡하게 대응해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발언자로 나섰던 부산 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 관계자는 “대학에서는 누구나 성폭력 피해 경험 없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라며 “그러나 학교는 지금까지 성폭력 가해 교수를 용인하고 묵인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 본부는 오늘(2일) 인권센터 출범 이후 해당 요구에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성평등상담센터 관계자는 “인권센터장과 운영위원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 문제 예방 및 사후조치를 의논할 예정”이라며 “과거 성폭력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힐지의 여부 또한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참석자들이‘미투’(#me too) 풍선을 들고 발언자의 말을 듣고 있다
학내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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