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

이것을 발명하기 위해 전세계 여러 사람들이 도전한 바 있는데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은 라이트 형제입니다. 신기하게도 조선시대에 □(을)를 발명한 분이 있다고 하는데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2년. 치열한 전투상황에서 활약하기도 한 □(은)는 과연 무엇일까요?

□(은)는 바로 ‘무동력 글라이더’입니다!라이트 형제보다 300년 앞선 시기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존재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이 글라이더의 이름은 하늘을 나는 수레라는 뜻의 ‘비거(飛車)’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지키는 무관인 정평구가 정찰 목적으로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기본 정찰은 물론 △연락 △수송 △소규모 전투 임무까지 다방면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집니다. 현존하는 기록에 의하면 진주성이 포위됐을 때 비거에 사람을 탑승시켜 성 밖으로 피신시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비거의 날개는 전통 한선에 쓰이는 돛의 구조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전통 돛의 구조가 지금의 비행기 날개를 구성하는 방식과 같기 때문이죠. 위로 올라가 있는 전통 돛을 옆으로 눕히면, 비행기 날개가 가진 기능을 충분히 구현해낼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비거의 추진체로는 당시 화약인 대신기전 약통을 이용했는데요. 약통의 추진력을 통해 일정 고도까지 올라간 다음, 상승기류를 타고 비거를 조정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어요. 

하지만 이후 비거 기술이 실용화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발명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기록으로 남길 적절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엔에스이항공 개발부 이봉섭 팀장은 “시대를 앞서간 발명을 했음에도 발명자가 전투 중 전사해, 여러 기술과 제작방식도 함께 침묵 속에 남게 된 것”이라며 “장인 정신이 들어간 경험 위주의 제작기술은 글이나 말로 전수하는데 한계가 존재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