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이후 중국의 동부 해안 지역은 발달된 도시들이 많은데 반해 서부 지역은 낙후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 정부는 성장위주의 정책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국토 균형 발전이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 중부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로인해 중국내 GDP성장률이나 부동산 증가율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에서 수위를 다투며 서부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른 곳이 바로 중경이다.


  중경은 연평균 기온이 19도 정도(부산 14도)이고 습도가 높아서 마치 우리나라의 비온 뒤 후덥지근한 때처럼 더운 날이 많다. 이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자고나면 목이 따가울 만큼 건조한 북경을 생각해보면 나고 자란 고향이 더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곳의 기후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알찬 유학생활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국어에는 성조가 있고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중경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보통화(중국의 표준어)를 쓰기보다는 사투리를 쓴다. 중국의 사투리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그래서 중경은 보통화를 익히는데 있어 불리한 지역일 수 있지만 북경인근이나 동북지역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를 쓰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가끔 전혀 보통화를 하지 못하는 택시기사나 상점 주인을 만나는 것은 중경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흔한 일이다.


  부산대와 교류를 맺은 중경대학교는 패스트푸드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인접한 상당히 번화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생활하기에 편리하다. 그에 반해 물가는 중국에서도 낮은 편에 속하는데 택시비는 북경의 반값 정도이고 기숙사비, 학비도 2/3수준이다. 학교 주변에는 싸고 맛있는 사천요리 식당이 많고 저녁에 노점에서 맛볼 수 있는 샤오카오(??)도 별미이다.


  교육부직속 중점 종합대학인 중경대학교에는 오전에는 수준별 중국어 수업이, 오후에는 중국역사수업에서 쿵푸수업까지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다. 오전 수업은 반드시 수강해야 하고 오후 수업은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미국과 호주, 일본, 한국 등 많은 국가의 유학생이 있으며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선생님과 젊고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교수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학생 중에는 국가장학생이 많아 수업시간에 매우 적극적이고 학업 성취도가 높다.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할 때 자국민과 자주 어울리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외국에 나가보면 그것을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아직 중경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자영업자, 파견근무자, 유학생 등 모두 합해서 500명 미만이다. 모든 것은 의지에 달렸지만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인구는 3500만에 달하고 4대 직할시(북경, 상해, 천진, 중경)중 하나이지만 아직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그래서 가능성이 무한한 중경. 중국과의 교류가 날로 증가 하는 이때 기왕 중국으로 떠난다면 지역적 의의와 좋은 환경을 가진 중경대학교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