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를 앞두고, 최근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하면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김해공항 확정이 결정된 지 2년 후인 지금, 공항 인근 부산 지역을 찾아 그 주민들의 삶이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살펴본다. 또한 다시 신공항 부지로 논의되는 가덕도 대항마을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남권 신공항 공약은 선거기간만 되면 등장한다. 그 전개과정은 10여 년에 걸친 전개과정에도 논의는 끝나지 않았다. 최근 지방선거까지 신공항 논의가 등장하면서 다시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논의에 불을 지피다

영남권 신공항 계획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의해 공론화됐다.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영남권에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며 공약을 내걸었다. 국토연구원이 2007년 11월에 ‘김해공항 활주로가 2025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해당 공약은 더욱 주목받았다.

신공항 유치 지역에 대한 관심 아래 정부는 용역을 진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동안 국토해양부가 35개의 지역을 평가했고, 가덕도와 밀양이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2011년 3월, 국토해양부는 환경 훼손과 과다한 사업비를 근거로 두 후보지 모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된 것이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4월 ‘신공항은 경제성이 없어 짓기 어렵다’며 국민에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사과했다.

반복되는 공약 철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산된 영남권 신공항 계획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2012년 12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신공항의 수요가 충분히 많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8대 핵심 정책으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후보들도 부산 가덕도 공항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신공항 예정지이었던 가덕도 대항새바지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며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는 ‘부산은 또 속고 있다’며 서병수 후보의 공약을 지적했다. 서병수 시장은 당선된 뒤 ‘박 대통령과 직접 얘기해 해당 장관들과 담판해서라도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두 번째 용역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논의는 다시 무산됐다. 2014년 8월 국토교통부는‘수요조사 결과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가 신공항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착수했다. 그 결과 1,000점 만점에 밀양은 665~683점, 가덕도는 581~635점으로 두 곳 모두 적합지 않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최종적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지역 여론은 정부가 또 자신들을 속였다며 분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것은 공약 파기가 아니다’며 ‘김해공항 확장이 사실상 동남권 신공항’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되자 ‘정부의 결과 발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부산시의 대응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며 사퇴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신공항’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공항에 대한 얘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김해 갑)과 김경수 의원(김해 을)이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소음이 우려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상남도 김해시 주민들과 신공항으로 계획되는 부산지역 인근 주민들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시는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며 입장을 보류하고 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도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며 신공항 재논의에 힘을 실었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비판하며, 소음문제를 해결해 김해 국제에어시티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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