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호신술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회관 402호로 달려갔다. 강연은 합기도 연무회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합기도 연무회 김민석(유기소재시스템공학 13)회장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몸을 지킬 방법을 알려주고자 강연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합기도 연무회 동아리방에 도착하니 참가자들에게 도복이 주어졌다. 이번 강연은 참가자들이 직접 호신술 동작을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옷을 갈아입자 동아리 부원이 수련실로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수련실에 도착하자마자 혹시 모를 부상을 막기 위해 간단한 몸풀기 운동이 진행됐다. 우선 몸풀기는 수련실을 열 바퀴 뛰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스트레칭으로 온몸 근육을 골고루 풀어줬다. PT 체조를 끝으로 준비운동이 모두 끝났다. 오랜만에 하는 스트레칭에 굳은 몸이 비명을 지르는 느낌이었지만, 몸이 개운해졌다.

스트레칭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호신술 강연이 시작됐다. 동아리 부원이 호신술 동작 시범을 보이고 참가자들이 짝을 이뤄 동작을 따라 하는 방식이었다. 가장 먼저 배운 동작은 상대에게 손목을 잡혔을 때 빠져나오는 방법이었다. 총 세 가지의 기술을 배웠는데, 각각 바깥 손목 △1수 △2수 △4수였다. 1수와 2수는 상대방에게 손목을 잡혔을 때 손목을 돌리면서 빠져나오는 기술이다. 먼저 붙잡힌 손의 손바닥을 펼친 후, 자신의 손목을 돌려 손을 빼낸다. 다음에 반대 손으로 상대의 손을 잡아 팔을 꺾으며 상대를 제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상대의 손목을 자신의 몸에 가깝게 붙이는 것이다. 상대의 손이 상대방에게서 멀어질수록 상대는 힘을 쓰기 어렵고, 자신은 힘을 주기 편해지기 때문이다. 

이어서 뒤에서 붙잡혔을 때 빠져나오는 방법을 배웠다. 상대가 나를 뒤에서 안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을 때, 어깨를 좌우로 흔든 후 틈을 만들어, 옆을 본 상태에서 바로 앉아야 한다. 앉음과 동시에 상대방 쪽에 있는 팔꿈치로 상대의 급소를 치고, 반대 손 주먹으로 다시 한번 가격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강연에서 배운 동작들은 참가자들이 따라 하기 쉬운 동작이었다. 낙오자를 위해 특별 개인 교육이 진행되기도 했다. 동아리 관계자는 기술을 직접 당해보면 호신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며 참가자들에게 기술을 걸었다. 

참가자들의 실습이 끝난 후 동아리 부원들이 마지막으로 심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 상황을 연출해 기술로 상대를 제압했다. 가방을 이용한 호신술과 병을 들고 있는 사람을 제압하는 기술 등 현란한 동작들이 이어졌다. 아직 필자의 운동 신경으로는 따라 할 수 없었지만, 보고 있으니 더 많은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강연에 참여한 고다현(지질환경과학 18) 학생은 “꾸준히 연습한다면 오늘 배운 호신술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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