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예술관의 역사를 담은 다큐 멘터리 <라스트 씬> 상영을 끝으로 국도예술관이 12년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국도예술관은 다양한 영화로 관객들의 취향을 맞췄고, 감독에게는 자신을 알리는 기회를주었다. 영화의 도시 부산에 터를 잡고 관객에게 다양성 영화를 알리느라 분주했던 기간이었다. 깊은 역사에도 운영이 중단된 것은 한국 영화생태계의 현실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현재 대부분의 상영관 스크린은 거대 자본의 상업 영화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다양성 영화는 관객들로부터 점점 소외됐고, 국도예술관과 같은 예술영화전용관 또한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예술영화전용관을 건강한 영화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는 공공재로서 바라보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해결책은 정부의 지원 정책 개선이다. 각 정부에 따라 민간운영의 예술영화전용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공공재 혹은 사적재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 공공 역할을 수행함에도 예술영화전용관이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교체되면서 지원정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대부분의 예술영화전용관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정부도 지원을 빌미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영화 선정에 입김을 작용했다. 이에 반하는 예술영화전용관에는 지원을 거부하거나, 지원의 수혜 대상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난을 초래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지원금의 수도권 집중화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대기업 멀티플렉스와 스크린 경쟁 등이있다. 이에 <부대신문>은 실제 국도예술관의 정진아 프로그래머를 만나 예술영화전용관이 처한 현실을 들어보고,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조사해봤다. (▶관련기사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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