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대강 물결은 태어난 이래 가장 부산하게 들썩이고 있고 물 밖은 사람들 관심에 더 없이 시끄럽다. 단군 역사 이래 가장 큰 국책사업이라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천문학적인 사업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찬반논란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최근 종교환경회의는 4대강 개발사업은 생명의 위기이자 강을 죽음으로 몰아넣어 한반도 전체가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며 반대의 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즉 4대강 살리기는 명칭과는 반대로 이 공사를 통해 보호종인 단양쑥부쟁이, 물고기 꾸구리 등을 포함해서 죄 없는 생명체들이 죽어나가고 있으므로 당장 공사를 중단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에서는 현재의 4대강은 상류로부터 내려온 퇴적물들이 지나치게 쌓여 가뭄과 홍수 등 치수의 기능이 마비됐고 수질이 극도로 오염된 구간이 많기 때문에 더 이상 방관해서는 오히려 국가적 손실이 커 당연히 사업을 최단기간에 마쳐야 한다며 밤에도 불을 켜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어느 편의 주장이 더 맞을지는 향후 후세대의 역사적 판단이 있겠으나 국론 분열의 위기감마저 들기에 정부에서도 이제는 반대 의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확실한 타당성을 제시하여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다행히 반대 입장에 선 이들과 어느 때라도 토론회를 열 자세가 되어있다고 발표를 하였는바 말로서만 그치지 않고 실천을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며 비전문가인 종교단체도 반대를 위한 반대로 대화에 나선다는 오해가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학계에서도 4대강에 대한 연구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저명한 14개의 물 관련 학회가 참여하고 있는 최대 물전문 학술단체인 ‘한국물학술단체영합회’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환경·생태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년 이상 하천생태를 연구해 온 필자는 이 행사에 지난 6일은 대전에서 금강의 생태계에 대해서 지난 10일은 대구에서 낙동강 어류 생태계에 대해 기조 발표를 하고 해당 지역 패널들과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강과 그 주위의 다양한 생물종 중에서도 어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종으로서 이들의 종다양성 및 서식처 개념은 해당 수역의 주요한 생태적 척도가 되기에 이의 중요성을 심포지엄을 통해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필자는 상, 중, 하류의 특성을 살리고 모래, 자갈, 암반, 펄 등 다양한 서식공간을 존치시키며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강조하였고 생태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구간의 공사시 생태환경전문가들을 현장에 수시로 상주시켜 문제 발생 때 자문과 감독을 통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함을 피력하였다.


  뜨거운 감자 4대강 사업. 정부도 어차피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마당에 좀 더 현실적인 안목으로 공사를 함으로써 갖는 실과 득을 구분하여 나중에 우리 민족이 얻는 국익이 어떤 것인지를 자세한 자료를 제시하여 반대하는 국민의 우려를 해소시켰으면 한다.


  보라 인간사 시끌벅적에도 조금도 굴하지 아니하는 강! 저기 낙동강은 그래도 무심히 흘러 부산 바다에 안기고 있다.

이학영 / 한국생태환경연구원 원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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