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주체적 축제 참여와 나누며 보람을 찾는 축제가 돼야

  지난 10일부터 3일간 진행된 우리학교 대동제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축제를 빛내기 위한 인기연예인이 대동됐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우리 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주민, 타 학교 학생들까지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인기연예인 초청공연은 축제가 학생 중심이 아니라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윤지환(고분자공 석사 1) 씨는 “축제를 통해 다른 동아리나 학과 사람들과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다른 단과대학이랑 연합해 다과회를 여는 등의 행사가 진행됐으면 해요”라는 바람을 밝혔다.


  대학 축제의 꽃이 언제부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유명 연예인의 공연 관람으로 변질됐을까. 류문수 축제연구비평가는 “90년대 중반 이후 취업 문턱이 좁아지고 개인주의와 원자화가 가속돼 함께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대학문화가 사회를 선도하지 못하고 대학축제의 주체가 바뀌어 벼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기성세대를 답습하는 축제가 아닌 대학생들만의 주체적인 축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들이 있다. 김형진(회계 82, 졸) 씨는 “80년대의 축제는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강해 모두 축제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요”라며 “동아리를 중심으로 함께 즐기고 어우러지는 축제였죠”라고 회상했다. 과거 70·80년대의 우리학교 축제모습은 지금과 사뭇 다르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에 민속춤경연대회, 문학의 밤, 시화전, 효원음악제, 씨름, 탈춤 등을 하며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며 행사를 준비하고 몸으로 뛰면서 축제를 즐겼다. 조해광(법학 92, 졸) 씨는 “민중가요를 부르는 연예인들이 오기도 했지만 우리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노는 것이 더 즐거웠어요”라며 “현재의 대학생들도 과거처럼 친구간의 우정을 쌓는 축제로 나아갔으면 해요”라고 전했다.


  또한 소비와 유흥의 대학축제에서 나누며 보람을 찾는 대학축제로의 변환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캠퍼스 나눔도전’은 대학생들이 대학축제 기간 동안 바자회, 애장품 경매 등을 통해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를 위해 기부하는 캠페인으로 올 해 전국 23개 대학이 참여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지현 대리는 “대학 축제를 통해 나눔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학교 전체 단위로는 캠퍼스나눔도전에 참가하지 않지만, 사회복지학과는 학과 단위로 참여했다. 사회복지학과 임성민(4) 회장은 “학과 이미지에 걸맞은 행사를 학생들이 원했기 때문에 참가했어요”라며 “올해 공동모금의 틀을 잡았으니 후배들이 내년에도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대동제 준비를 담당한 안수진(영어영문 3) 인문대 학생회장은 “이번 축제의 주요 목표는 학우들이 재밌게 참여하길 바랐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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