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D 프린터(Printer)로 만든 인공 난소를 이식받은 암컷 쥐가 여러 마리의 새끼를 출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프린팅(Bio-Printing)을 이용해 실제 적용 가능한 인공장기를 생산한 것이다. 바이오프린팅은 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세포와 생체재료를 이용해 원하는 구조와 조직 기관을 삼차원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장기가 재현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모델링한 후 프린팅을 요청하면 장기의 틀이 되는 하이드로젤(Hydrogel)이라는 물질과 세포를 함께 지닌 바이오 잉크(Bio-Ink)가 나온다. 하이드로젤은 세포가 자랄 수 있도록 형태를 잡아주고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하이드로젤은 적당한 속도로 분해되면서 세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번 인공 난소는 젤라틴을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지지체를 만든 후 미성숙 난자 세포를 지지체 속에서 분화, 배양해 제작됐다. 이번 인공 난소를 제작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테레사 우드러프와 매코믹 공과대학의 라미 샤 교수팀은 ‘사람에게 적용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5년 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는 암 치료를 위해 난소를 제거한 여성들에게 인공 난소를 이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3D 프린터가 등장한 이래 40여 년 만이다. 

무인자동차도 상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발전과정을 총 5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현재 자동차 업계가 3~4단계까지 도달한 상황으로 전적으로 차에 주행을 맡기는 단계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분적으로는 이미 운영 중이다. 독일 철도청에 따르면 남부 온천 휴양도시인 바트 바른바흐에서 독일 최초 자율 미니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는 보이지 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 중이다. 1939년 미국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GM 사가 자율주행차 개념의 시초가 된 퓨처라마(Futurerama)를 선보인 지 70년 만이다.

인공장기와 무인자동차는 1999년 미국 <타임>이 미래과학기술을 소개하며 2017년에 그린 모습 중 현실이 된 부분이다. 당시에는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로 이뤄진 것인데, 40년과 7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연구한 결과다.

하지만 이런 과학조차 풀지 못하게 있으니 바로 사람의 생각이다. 인공장기보다도 연구한 시간은 길고 최근에는 뇌 과학도 접목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가능을 욕심내는 기질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해에 억울해 하는 것이다. 당연히 억울하지 않으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몇 가지만 생각해보면 욕심인지 알 수 있다. 필자도 다른 사람을 오해해 본 적이 없겠는가? 당연히 있다. 있다면, 의도적으로 했는 지다. 일부러 오해하는 사람은 없다. 다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를 하다 보니 생긴 일이다. 오해는 필연적인 면이 크다. 

또 다른 예는 상대가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속상해하는 것이다. 팀 프로젝트를 할 때 내 마음처럼 팀원들이 좀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또 반대로 좀 대충 해줬으면 하는데 누군가는 너무 ‘오버’를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 좀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데 아이는 부모 속도 몰라준다고 한다. 아이는 부모가 잔소리 좀 덜했으면 하는데, 부모는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 속상해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불가능을 욕심낸 결과가 많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날씨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소풍날 비가 온다며 우울한 것도 마찬가지다. 불가능을 욕심내는 건 의미가 없다. 이 욕심만 부리지 않아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속상해하는 일이 절반은 줄지 않을까.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