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출입문의 경우 대부분 법규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실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 학교 일부 시설이 휠체어로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 학교 산업공학과 학생들이 휠체어 탑승 학생의 학내 시설 접근성에 대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총 10개의 건물을 조사한 결과, △출입문 △강의실 책상 △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 해당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조사된 건물의 출입문이 대부분 좁아 휠체어를 탄 채로 진입하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출입문 너비는 0.9m 정도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상 기준치인 0.8m를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문을 오가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불편함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휠체어를 사용해본 이준영(산업공학 15) 씨는 “전동휠체어가 생각보다 크다”며 “때문에 학내 시설 안으로 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성학관 내 강의실 입구는 개폐 시간이 매우 짧았다. 따라서 휠체어로 진입할 시 이용 학생이 다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강의실 책상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휠체어에 비해 책상 높이가 낮아 책상과 몸이 떨어진 상태로 공부해야 했다. 박용우(심리학 17) 씨는 “책상과 몸 사이 간격이 넓어 불편한 자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허리가 아프면 잠시 쉬었다가 공부한다”고 전했다.

화장실도 공간이 협소해 이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 A 씨는 “사회관의 여자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좁아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협소하다고 지적된 건물은 △사회관 △인문관 △성학관 등이다. 또한 이 건물들의 화장실 내부에는 소변기 손잡이 설치돼야 함에도 부재했다.

이에 학내 휠체어 사용 학생들을 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박용우 씨는 “그동안 학내 시설이용에 불편함을 느껴 몇 차례 학교에 건의하기도 했다”며 “개선된 바도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원구(산업공학 14) 씨는 “관련 법규는 준수하지만 실제 이용하는데 불편한 시설이 많았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토대로 문제점이 점진적으로 개선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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