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총학생회 선거 시리즈 ② 후보자 인터뷰
어김없이 찾아온 총학생회 선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다. <부대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각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을 살펴보고 후보자들과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본다.
‘With You’ 선거운동본부 박준표(정치외교학 12) 정후보 인터뷰
투명함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겠다는 ‘With You’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With You’ 선본의 박준표(정치외교학 12) 정후보를 만나 공약과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명욱(화공생명공학 13) 부후보는 개인 사정으로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총학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박준표 정후보(이하 정) : 작년에 사회과학대학 비상대책위원장, 올해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등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 학교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특히 15, 16년도 총학 비리 문제를 조사하고, 회칙·세칙 개정 TF팀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바가 크다. 비리 문제에는 개인적인 원인도 있었지만, 이를 방지하는 시스템이 부재했다. 회칙의 체계도 많이 미흡했었다. 그간 학과 학생회장,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하면서 이 같은 학내 문제를 많이 접했고, 해결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총학생회장이 되면 더 적극적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선본의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정 : 현재 총학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개인이 나서서 총학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우리 활동에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에 선본 이름을 ‘With You’라고 정하게 됐다.
△전 총학의 ‘학생회비 논란’으로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이를 증명한다.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 인가
정 : 지금까지 실패한 공약은 실패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책임의 소재도 불분명했다.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 때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학생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회 실명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게 됐다. 집행부도 학생회의 사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도록 내건 공약이다. 또한 사업을 진행하는 집행부원의 이름을 공개하면, 총학이 책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공약 전반에서 학생 권리 신장을 강조하는 것 같다. 이유가 있다면?
정 : △경영대 시설개편 △나노대 실험실 사건 △전공의 폭행 사건 등 학내에 학생들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사례가 많다. 이밖에도 일상 속에서 학생 개개인의 수업, 시험, 수강신청 시스템 등의 학내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교육부에 국립대 권리를 요구’하는 등 권리 공약이 외부로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았다. 학내의 학생 권리가 먼저 보장되고 외부로 눈을 돌리는 게 맞다. 그래서 이러한 학생 권리를 주축으로 해 공약을 완성했다.
△PLMS 사용 의무화, 밀양캠퍼스 기숙사 원생 통학버스 1회권 발매 등 교수와 대학본부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공약이 여럿 있다. 이런 공약들을 생각하게 된 이유와 실행 시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생각인지 듣고 싶다.
정 : PLMS 사용 의무화, 밀양캠퍼스 기숙사 원생 통학버스 1회권 발매 등은 학생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인데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LMS 사용 의무화 공약의 골자는 모든 학생에게 정보가 공평하게 전달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개설학과가 아닌 다른 학과 학생들은 정보 습득에 취약하다. 학생들 간의 정보 불균형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PLMS 사용 의무화가 이러한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방안이 있다면 포기할 수 있는 공약이다.
밀양캠퍼스 기숙사 원생 통학버스 1회권 발매는 생명자원과학대학 회장이 매년 건의를 해왔다.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 개선의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시도해보지도 않고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비약이라고 생각한다. 불편을 느끼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지속적으로 건의해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 우리 학교 총학이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총학은 학생 권리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이다. 특히 내년은 총학 신뢰 회복의 기반을 닦는 1년이 될 것이라 본다. 단기간에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총학을 체계화하고 학생 권리 보호에도 힘써 기반을 다지고 나면 신뢰를 차차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활동을 하는데 학생들의 관심만큼 힘이 되는 일은 없다. 누가 당선이 되든 총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위잉위잉(We-ing Wing)’ 선거운동본부 황민우(바이오산업기계공학 12) 정후보, 이예성(국어국문학 13) 부후보 인터뷰
학생 위한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위잉위잉(We-ing Wing)’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황민우(바이오산업기계공학 12) 정후보와 이예성(국어국문학 13) 부후보를 만나 출마 계기와 공약에 대해 들어봤다.
△ 총학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황민우 정후보(이하 정) : 원래 총학 출마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Pride iN U’ 총학에서 재정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이번 총학 집행부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총학의 인수인계가 없어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경험 많던 이전 총학들도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는데, 우리가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활동을 하면서 점점 학생들의 칭찬이 늘어났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때 누가 운영하는지에 따라 (총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
이예성 부후보(이하 부) : 그동안 똑똑한 총학은 많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이는 없었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겐 총학이 필요 없는 존재로 느껴졌을 것이다.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학생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총학을 만들고 싶었고, 이를 우리가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본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정 : 우리라는 ‘We’와 현재진행형을 뜻하는 ‘-ing’를 결합해 ‘우리와 함께 나아가자’라는 의미를 담았고 ‘Wing’은 학생들에게 날개를 달아드리겠다는 우리의 포부다.
△전 총학의 ‘학생회비 논란’으로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이를 증명한다.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 인가
정 : 전 총학의 문제로 더 떨어지긴 했지만 이전부터 총학에 대한 관심도와 신뢰도는 낮았다. 이유는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탓인 것 같다. 때문에 전반적인 사회 변화가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총학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주는 것밖에 없다. 총학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공약을 모두 지키는 총학이 돼 학생들에게 신뢰를 다시 얻어보고자 한다.
△ 총학으로서 방향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 : 지난 공개정책토론회 때 한 학생이 해당 질문을 했는데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전부터 방향성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아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보았다. 이전 총학들은 학생들의 반대에도 본인들의 견해를 학생들에게 관철하려고만 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학생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때문에 우리는 학생들이 필요하다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총학이 되고자 한다.
△ 공약 대부분이 현 총학 공약이거나, 이미 대학본부에서 진행 중인 것들이다. 당연히 이행되는 등록금 동결도 공약했다.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나
정 : 공약은 학생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밝히는 게 문제가 되는지는 의문이다.
부 : 현 총학과 비슷한 공약이 많은 점은 현 총학의 공약을 이어 더욱 개선하려는 생각 때문이다. 이번에 총학 업무를 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애초에 약속한 것과 달리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 싶어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학본부에서 이미 진행 중인 공약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예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우리는 이를 보완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상담을 지원코자 한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 어쩌다 올해 총학 재정사무국장을 맡았다. 이전에는 총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활동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총학은 필요한 기구다.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총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가 아닌 ‘공약을 이행 완료 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총학이 되겠다.
부 : 학생들의 의견을 ‘누군가’는 대변해줘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요구는 무조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를 이뤄줘야 한다. 여기서 그 ‘누군가’가 우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