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그리고 ICT.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이라고 한 번 쯤은 들어봤지만, 정작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기 쉽지 않다. 이에 정부 책임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우리 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의 ‘5G가 여는 스마트세상’ 강연이 열린 것이다. 지난 22일 강의실 안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삼삼오오 모여 강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영민 장관은 먼저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청중에게 “가장 소중한 소지품이 뭡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어 대다수가 스마트폰일 것이라며, 그 이유로 현대가 ‘초연결의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스마트폰이 결국 디바이스일 뿐이라며 “OS,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지 않고 연결만 해도 구동이 가능해진다면, 휴대폰에 남는 것은 화면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중에게 한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곳에는 팔찌가 손목에 홀로그램을 띄워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했다. 콘텐츠를 넣고 보는 기능만 남긴 디바이스가 구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상 자료였다. 그는 “21세기의 자원은 데이터”라며 “이를 활용하고, 상상하고 실현하는 게 미래의 기술”이라고 전했다.
 
강연 내내 △참여 △공유 △개방의 세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영민 장관은 “개인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으로 승부하는 건 여러분 교수님 시대에서나 통했다”며 “지금은 남의 지식까지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승리자”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앨빈 토플러가 말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읊었다. 미래는 우리 상상에 달려 있고, 이 상상은 나만의 지식을 넘어서일 때 발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고는 유쾌한 목소리로 청중에게 두 사람씩 짝지어서 ‘니끼! 내끼다!’ 라고 말해보라 시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영민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려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을 ‘초연결과 지능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 혁명’이라고 정의 내렸다. 이후 우리나라가 5G의 표준협력을 통해 조기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G는 지금의 LTE보다 200배 빠르고 지연속도가 1/100 수준”이라며 “인공지능이 자유자재로 적용될 수 있는 기본 요건이 갖춰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부 부처의 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의 엄격한 규제부터 경직된 조직으로는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강연을 마치고 유영민 장관과 강연에 참석한 내빈, 청중이 함께 사진촬영 시간을 가졌다. 이때 유영민 장관이 말했던 근무 현장을 착안해 자리를 정했다. 그는 강연에서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를 위해 회의장에 들어설 때 지정 자리제도 없앴다”며 “선착순으로 앉되 장·차관에게는 자리를 비켜 달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를 차용해, 내빈이 앞 쪽에 서지 않고 선착순으로 자유롭게 선 것이다.
 
이날 강연을 주관한 김현민(수학)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 기술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향을 꿈꿀 수 있는지를 잘 제시해주셨다”며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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