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구조적으로 따지자면 부대 신문은 본래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힘들고 학교의 홍보, 기관지가 되기 쉬운 구조이다. 부대신문은 학교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발행인을 총장으로 하고 있으며. 또 학교에서 유일한 신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 기자들의 열정과 노력, 주간교수님의 힘 등으로 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내 문제에 대한 적절한 비판을 해 줌으로써 부산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고 있다.

  이번 1401호 부대신문은 주제 선정의 다양성, 깊이에 있어서 수요층의 입맛에 꼭 맞는 기사들을 많이 내놓았다. 먼저 3면의 ‘같은 학교 학생, 다른 학교 생활’ 기사는 예전부터 학생들로부터 논란이 있던 사안인 밀양, 양산 캠퍼스 학생들의 열악한 생활조건을 다룸으로써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통학, 학내 시설 등의 문제를 비춰줌으로써 그 동안 본캠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캠퍼스의 실태를 잘 몰랐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대학본부 또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안을 내놓을 수 있게 도와 준 좋은 기사였다.

  또 6면의 지방선거 관련 기사는 1인8표제의 시행과 학교 내 부재자투표소 설치 등을 공지함으로써 선거에 처음 참여하는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 같은 면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기사도 서거 1주기를 맞아 추모열기가 이는 봉하마을에 기자가 직접 가서 취재함으로써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만할 마을 분위기를 잘 드러내었다.

  부대신문의 8면, 9면은 독자와의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신문이란 매체의 특성상 수용자와의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하지만 부대신문은 늘 2면이 넘는 지면을 할애하여 학생들과 교수님의 글들을 실어줌으로써 독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신문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1면이 다른 면들에 비해 임팩트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메인 기사인 총학 관련기사는 기사 제목이 부적합했다. 부재자투표소 설치 공약을 이행하였다는 사실 하나로는 무게감이 없어 보인다. 또 우리학교 영어교육 기사도 기획기사로는 내용이 부실했다. 오히려 ‘건설관 개축’ 기사 처럼 학내 정보를 알리는 편이 나았던것 같다.

  부대신문은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학교를 대표하는 신문으로써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이상적인 일이다.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도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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