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총학생회 선거 시리즈 ① 후보자 공약 점검

어김없이 찾아온 총학생회 선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다.  <부대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각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을 살펴보고 후보자들과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본다.

위잉위잉(We-ing Wing) 선거운동본부는 2주에 걸쳐 1차와 2차로 공약집을 공개했다. 이들은  △소통 △권리영역에 주력을 기울였다.

학생의견 반영하겠다는 총학생회에 학내 구성원들 “환영”

위잉위잉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내건 ‘PNU정보통’, ‘토익 장학지원’ 등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위잉위잉 선본은 소통 영역에서 학생들의 의견수렴과 정보제공을 강조했다. 핵심공약으로는 ‘PNU정보통’을 꼽았다. 이는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부산광역시 및 비영리단체에서 제공되는 정보 중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위잉위잉 선본 황민우(바이오산업기계공학 12) 정후보는 “교내 정보부터 정리해본 뒤,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점차 정보 제공 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공약을 설명했다. 이에 정진혁(사회복지학 13) 씨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흩어져 있어 총학생회가 정보를 모아서 제공해 준다면 유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취업교육 공약은 △토익 장학금 지원 △취업박람회 등으로 취업 관련 재정지원과 정보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토익 장학금은 토익을 두 번 응시하여 성적이 향상된 학우들을 대상으로 지원된다. 지원금액은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학생과 장학팀이 논의 후 결정된다. 토익 장학금 지원에 대해 학생과 장학팀 관계자는 “현실 가능성이 충분한 공약이다”라며 “예산이 확보되지 못하면 기존 장학금을 줄여야겠지만 그렇더라도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공약에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A 씨는 “토익은 여러 번 응시하는 시험이라 부담이 큰 시험”이라며 “재정지원을 해주면 이전보다 부담이 줄어 효능감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취업박람회 △도서관 출입 게이트 설치 △시설개편 등은 대학본부(이하 본부)에서 호의적인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위잉위잉 선본은 취업박람회 등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취업 관련 정보 제공을 약속했다. 위잉위잉 선본 이예성(국어국문학 13) 부후보는 “취업전략과에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기업이 있으면 최대한 연결해주겠다는 답변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취업전략과 김수영 직원은 “총학생회의 주도로 학생들의 참여가 높아지면 더 많은 기업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취업전략과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공약”이라고 전했다.

‘도서관 외부인 출입 가능 구역 제한’ 공약은 새벽벌도서관 및 건설도서관의 일정 공간에 출입 게이트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학생들을 위한 장소를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도서관 정보운영과 장은영 팀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외부인과 학생들 간의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라며 “총학생회가 관심을 가져준다면 실현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시설 개편 공약도 호평을 얻었다. 이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학내 문제시되는 시설의 개편을 요청한다는 공약이다. 시설과도 해당 공약에 긍정적이다. 시설과 황영덕 기획팀장은 “현재도 시설과는 설문조사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있지만, 대표성을 갖는다는 면에서 총학이 학생들의 시설 관련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공약, 효과 없이 혼란 일으킬 수도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공약도 있었다. 위잉위잉 선본은 총학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총학페이지와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피누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총학 홈페이지에 모아 학생들이 보기 쉽게 한다는 것이다. 황민우 정후보는 “현재 총학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총학생회 홈페이지만 들어와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해당 공약에 의문을 가졌다. 굳이 접근성이 낮은 총학 홈페이지를 찾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의 플랫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정재(지구과학교육 17) 씨는 “기존에 사용하던 매체를 활성화하는 게 더 효율적일 듯하다”라고 전했다.

‘한국대 통합 등 학생 의견 수렴 없는 학교 정책 반대’ 공약에 학생들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답했다. 정지아(고고학 16) 씨는 “설문조사와 학생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너무 당연한 것이라 이게 왜 공약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황민우 정후보는 당연한 공약이라는 점을 일부 인정했다. 황민우 정후보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공약”이라며 “하지만 학생의 의견을 듣지 않고 진행되는 학교 사업에 항의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약에 넣게 됐다”고 밝혔다.

기타영역 공약 중 ‘체계적인 게시판 관리’ 공약에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공약은 학생들이 게시물 부착을 위해 본부의 승인도장을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총무과 관계자는 “도장은 영리목적이나 내용에서 문제가 있는 것들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장이 없어지면 게시물의 난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민우 정후보는 “총학생회가 게시판 관리권을 소유하게 할 것”이라며 “게시물 관리자를 확정하면 도장 없이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사업들 ‘공약 퍼오기’ 지적

위잉위잉 선본의 공약 중에는 학교에서 시행 중인 것도 있었다.

권리영역 공약 중 ‘법률 상담’은 이미 우리 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 온라인 강좌도 이미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지원하고 있었다. 이에 황민우 정후보는 “도서관 측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공무원 강의에서 공기업과 자격증 시험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강신청 전에 강의계획서를 의무화하는 공약은 이미 <학사운영규정>에 명시돼 있었다. 여기에는 ‘수강신청기간 2주 전까지 교수계획표를 작성하여 공고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학사과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의무화 돼 있던 사항이다”라며 “위반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 할 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지적에 황민우 정후보는 “해당 조항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현 총학 ‘Pride iN U’의 사업들을 그대로 가져와 위잉위잉 선본 만의 정체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격주간지와 꽃받침 프로젝트 공약이 현 총학에서 진행했던 사업이다. 특히 문화영역 공약은 6번 ‘클라스 있는 클래스’를 제외하곤 모두 해당했다. 이에 황민우 정후보는 “현재 총학생회에서 호응이 좋았던 사업들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며 “현 총학생회에서 사무국장을 하며 느꼈던 개선점을 반영해 학생들이 더욱 만족하는 사업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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