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촛불시위 1주년을 기념하고자 ‘적폐청산·사회대개혁·전쟁반대 부산 시민대회’가 개최됐다. ‘촛불은 계속된다’는 슬로건 아래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를 통해 여전히 촛불을 향한 시민의 관심이 꺼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 11월 5일을 시작으로 지난 4월 29일까지 주말 24차례, 평일 100여 차례 진행됐던 부산 촛불 시국 대회. 처음 초에 불을 밝힌 날부터 1여 년이 지난 지금. 그 역사와 부산에서 촛불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부산시민에게 촛불이 남기고 간 것들을 짚어본다.

부산의 첫 움직임  

부산의 행동은 작년 10월 27일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위원회’ 기념식 참석을 위해 벡스코를 방문했을 때, 대학생 6명이 벡스코 근처에서 ‘박근혜 하야하라’, ‘최순실 구속하라’의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같은 날 저녁 ‘민주부산행동’은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학에서 퍼진 물결  

대학가서도 규탄의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31일 우리 학교 교수 300여 명이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대 △부산가톨릭대 △동아대 등 부산 소재 대학교 총학생회도 나섰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이후 동맹휴업을 결정해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부산청년 시국선언단’도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 학교, 경성대학교 등의 학생들이 주축인 선언단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하나씩 모이는 촛불  

작년 11월 5일 본격적인 국정농단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민중총궐기 부산준비 위원회’와 ‘백남기 부산대책위원회’는 부산역 광장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우리 학교, 부산가톨릭대학교 등 부산 지역 5개 대학의 총학생회 공동 주최로 ‘부산 대학생 공동 시국 대회’가 열렸다. 더불어 부산 지역 청소년들은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를 주제로 시국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모이고 커지는 촛불, 나라를 바꾸다  

작년 12월 3일 가장 많은 촛불이 부산을 밝혔다. 이날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서면에서 ‘제5차 부산 시국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거리행진에는 △노동단체 △시민단체 △정당 △시민 등 주최 추산 20만 명, 경찰 추산 2만 3,000명이 참석했다. 이는 역대 부산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이다. 제5차 부산 시국 대회 이후 12월 9일 탄핵안이 가결됐다.

탄핵안이 가결된 후 열린 12월 10일 제6차 부산 시국 대회에서는 각종 공연과 자유발언이 진행되면서 집회는 축제분위기였다. 

1년 만에 다시 모인 촛불 

지난 4일 서면에서 촛불 항쟁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 항쟁 1년,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전쟁반대 부산 시민대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를 승계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에서 주최한 대회이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촛불집회 영상 상영 △예술인 공연 △시민의 힘으로 적폐세력을 부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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