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경(국어국문학 15)

글을 쓰는 건 늘 어렵다. 어설프게 배우는 게 많아질수록 쓸데없이 장황해지는 기분이다. 어릴 때 멋모르고 끼적인 글을 모아 작은 시집을 만들어주셨던 엄마. 그 시집을 갖게 된 순간부터 ‘시’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것 같다. 항상 감사한다.


글을 쓰는 건 늘 어렵고, 시를 쓰는 건 더 어렵다. 그냥 짧게 예쁘게 쓴 글을 시라 이름 붙여도 되나 부끄러워할 때마다 뭐 그렇게 거창하냐고, 난 마음에 든다고, 내가 내 시를 더 좋아할 수 있게 용기를 준 언니 오빠.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두 사람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철없는 동생이 멋모르고 떠드는 소리에 항상 같이 어울려줘서 고맙다. 내가 쓴 시를 오래도록 읽어보곤 저마다의 감상으로 살을 더해주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달력>의 화자가 나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체념하면서 체념하지 못한 ‘나’처럼, 계속해서 사랑을 접어 보려한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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