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스포츠가 위기에 직면했다. 단적으로 전국 대학 139곳 중 72곳이 운동부를 해체했다. 대학리그의 열기는 2013년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돼버렸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학스포츠는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대학스포츠는 다시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대학스포츠는 대학생이 행하는 체육활동을 의미하며, 주체는 운동부에 소속된 학생이다. 대학운동부는 프로로 진출하기 전 선수 양성의 터전이 된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이하 KUSF)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전국 129곳의 대학에서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 학교에는 △육상 △농구 △체조 △핸드볼 △테니스 △럭비 총 6개의 운동부가 있다.

무관심, 재정 열악 · · · 대학스포츠의 수난

 

오늘날 대학스포츠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8?90년대만 해도 대중들이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서 언론이 대학스포츠 경기를 기사에 싣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로 체육생태계도 바뀌었다. 정희준(동아대 스포츠과학) 교수는 “이전에는 대중들이 프로스포츠를 쉽게 볼 수 없었지만 중계시스템의 발전으로 프로스포츠, 심지어 외국의 경기까지 시청할 수 있게 됐다”며 “이 탓에 대중의 관심이 자연스레 대학스포츠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인지도가 낮아진 대학운동부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대학들은 대학스포츠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작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작년 9월까지 전국 139곳 대학 중 51.8%(72곳)가 95개 종목의 운동부를 해체했다. 주된 이유는 재정 열악이었다. 수년 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 기조로 대학의 재정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 탓에 더 이상 수익성 없으며 인기도 없는 대학운동부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실제로 한양대학교는 2013년 △체조부 △육상부 △유도부 폐지를 검토했지만 체육계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한양대학교 체육부실 관계자는 “학교가 재정이 어렵다보니 스포츠팀의 예산을 감축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성균관대학교와 건국대학교도 운동부 해체를 논의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인구감소도 꼽히고 있다. 2020년 인구절벽을 앞두고 급격한 대학입학정원의 축소를 막고자 교육부는 2015년부터 대학의 정원 감축을 단행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취업률이 낮은 운동부부터 구조조정의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김동선(경기대 스포츠경영학) 교수는 “첫 번째로 정원 감축을 하는 게 대학운동부”라며 “인원이 줄어들면 저절로 예산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폐지돼지 않더라도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는 있었다. 우리 학교 체육부 강성훈 실장은 “등록금 동결로 매년 체육부 예산이 감소되고 있다”며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운동부 활동 지원에 제약이 많다”고 전했다.   
      
해결코자 대책 마련했지만 아직 미비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코자 대학들은 머리를 맞댔다. 2010년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이하 KUSF)가 출범한 것이다. KUSF는 대학스포츠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여러 대학의 스포츠팀에 연간 40억 원 지원을 한다. KUSF에 따르면 2014년 65곳 대학의 151개 운동부에 32억 3천만 원을, 2016년에는 82곳 대학의 380개 운동부에 40억 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대학마다 실적을 평가해 차등 부여한다. 우리 학교는 연간 2,100만 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금이 턱 없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박성배(한양대 스포츠산업학) 교수는 작년 12월 <인물과 사상> 기고글을 통해 ‘대학 운동부 운영에 연간 30억 원이 투입된다’며 하지만 KUSF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대학의 지원금이 1억 4,700만 원밖에 안돼, 재정적자는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KUSF 관계자는 “현재 지원금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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