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38주기를 맞아 부마항쟁의 주역들이 우리 학교를 찾았다.

지난 24일 우리 학교 10.16기념관에서 ‘10.16의 사람들’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는 부마항쟁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이곳에 △부마항쟁연구소 정광민(경제학 78, 졸업) 이사장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설 IDS민주주의사회연구소 차성환 연구소장 △총학생회 고은비(무역학 12) 부회장이 패널로 참석했고 방송인 김제동 씨가 MC를 맡아 이를 진행했다. 

패널 간 대화에 앞서 우리 학교 학생들과 부산광역시 시민들에게 부마항쟁에 대해 질문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 사람들은 부마항쟁을 들어는 봤지만, 다수가 자세히 알지 못했다. 또한 부마항쟁의 근원지가 우리 학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부마항쟁 당사자들은 본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들은 스크린에 띄어진 여러 키워드를 보며 관중에게 부마항쟁을 설명해줬다. 첫 번째 키워드인 ‘도서관’은 부마항쟁의 근원지로서 당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시위 및 집결 장소였다. 정광민 이사장은 “상대(현 경영관)에서 시위대가 만들어지고 행진하면서 도서관에 집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학교 졸업생인 차정인(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시 경찰들로 인해서 정문 밖을 못 나갔기 때문에 도서관에 모였다”며 “그때 정광민 선배의 연설로 의지를 다진 후 학교 주위의 골목길을 통해 뛰쳐나갔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키워드로 제시된 ‘남포동’은 우리 학교에서 시작된 항쟁이 남포동까지 이어갔던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성환 연구소장은 “남포동에서는 일반 시민들까지 참가해 더 큰 규모의 시위로 이어졌다”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수의 일반 시민들도 연행됐다”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본 행사에 의의를 표했다. 정광민 이사장은 “부마항쟁이 5.18민주화운동에 못지않은 사건임에도 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자주 개최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제동 씨는 “살아있는 헌법 전문과 같은 선배들을 만나 뵙게 돼 반가웠다”라고 전했다. 토크콘서트에 참관한 학생들과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종명(금정구, 31) 씨는 “항쟁을 통해 얻어낸 민주화의 가치를 우리 세대가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주은(정치외교학 13) 씨 또한 “부마항쟁에 대한 역사를 몰라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며 “앞으로 이 정체성을 간직하고,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스크린에 부마항쟁 당시의 현장사진이 띄여진고 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