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실종 현상은 이미 대학가에서 익숙해졌다. 총학생회 후보가 없거나 투표율이 낮아, 선거가 무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 학교 상황도 녹록지 않다. 몇 년간 후보가 한 명뿐이었고 투표율도 겨우 과반을 넘었다. 심지어 단과대학 학생회 중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총학생회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학생사회의 무관심이 주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특히 총학생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고자 <부대신문>은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조사했으며, 우리 학교 학생 271명이 응답했다.     

우리 학교 학생 대부분은 총학생회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 271명 중 59.8%(162명)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학생회가 필요한 이유로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기구가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한 주체가 필요해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학생 A 씨는 “학생 개인이 건의하는 것보단 총학생회가 조직적으로 의견을 모아 건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학생은 응답자 중 33.2%(90명)이었고 총학생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학생은 7%(19명)이었다.

학생회는 학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중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업무는 무엇일까?총 271명의 응답자 가운데 49.4%(134명)가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황돈규(경영학 06, 졸업) 씨는 “학생을 위한 조직의 역할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학생 복지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응답자 27.3%(74명)는 대학본부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 중요한 업무로 응답자 10.7%(29명)는 학교 관련 정부 사업에 학생사회 의견수렴을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학생은 총학생회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총학생회 활동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다. 전체 응답자 271명 중 총학생회 활동에 ‘관심이 있다’라고 답한 학생은 60.2%(163명)이었다. 그중 관심은 있지만 총학생회 활동을 ‘잘 모른다’라고 답한 학생은 50.3%(82명)이었다. 이들 중 53.4%(44명)는 홍보부족을 관심은 있으나 잘 모르는 이유로 꼽았다. B(경제학 14) 씨는 “활동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학생들이 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잘 모른다”며 “홍보만 잘 되면 자연스레 학생들이 많이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전체 응답자 271명 중 39.8%(108명)는 총학생회 활동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과학교육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진로와 관련한 일이 급하다 보니 학생회 활동에 관심이 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총학생회에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신뢰도를 10점 만점으로 매겼을 때 학생들은 평균 4.98점을 부여했다. 학생들이 신뢰도 점수를 부여하는 근거는 다양했다. 최연하(간호학 15) 씨는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내건 공약들이 정말로 실현 가능한지 모른다”며 “때문에 무작정 신뢰하기는 힘들지 않나”고 답했다. 연도별로 신뢰도 점수가 다르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규성(경영학 16) 씨는 “이전 총학생회는 활동 홍보도 잘 안 됐고, 논란도 있어 점수가 낮다”며 “반면 현 총학생회는 달라.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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