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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방황한 금샘로 그 끝은 어디] 끝없는 대립 속 이어지지 못한 도로
  • 박지영 대학·문화부장
  • 승인 2017.10.01 06:01
  • 호수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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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예술관부터 대학생활원 진리관까지 관통하는 산성터널 접속도로, 금샘로. 1997년 설계 그대로의 시공법을 두고 우리 학교와 부산광역시는 빈번히 부딪히고 있다. 우리 학교를 분단한다는 금샘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짚어봤다.

금정구 상습도로정체 해결 열쇠, 금샘로

금샘로는 금강식물원에서 구서롯데캐슬 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도로로, 일부 구간이 우리 학교 장전캠퍼스의 북쪽 지역을 가로지른다. 이는 1973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다. 최근 화명동과 금정구를 잇는 산성터널 개착이 마무리되면서 금샘로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산성터널 개통 후 예상되는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청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금샘로가 개통되면 중앙대로에 몰리던 차량이 분산돼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해결될 것”이라며 “산성터널 개통 후 늘어날 교통량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샘로는 우리 학교 관통구간을 제외하고 완공됐다.

첫 삽 뜨지도 못한 채 지난 세월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와 우리 학교의 금샘로 갈등 유래는 계획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금샘로는 우리 학교를 가로지르지 않았다. 그때 우리 학교 경계는 현재 박물관에서 사회관까지였다. 금샘로는 그 위를 지나가도록 설계됐다. 그러다 1974년 우리 학교는 현재 법학전문대학원 부지까지 동쪽 영역을 확장했다. 부산시는 바뀐 경계에 따라 금샘로 경로를 변경했다.

금샘로가 우리 학교를 가로지르게 된 것은 1985년 때다. 우리 학교는 대운동장까지 부지를 확장하려 했고 부산시는 이를△도로 부지 무상양여 △계획도로 개설 적극 협조라는 조건 하에 허가를 내주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도로부지 무상양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를 두고 부산시청 건설본부 관계자는 “부산대학교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합의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며 “합의했다면 공사가 진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 방법에도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다. 본래 금샘로는 산복도로 형태인 평면도로로 설계됐다. 우리 학교 구성원은 교육 환경 저해를 이유로 지하차도 건설을 주장했다. 협의는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금정구청은 1993년 우리 학교 구간을 제외한 곳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1997년에는 우리 학교 의견을 반영해 지하차도로 설계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공법, 노선 두고 물러서지 않는 우리 학교-부산시

갈등의 불씨는 2016년 다시 타올랐다. 부산시는 우리 학교 구간 외에 도로가 완공되고, 산성터널 개통이 임박하면서 금샘로 착공을 서둘렀다. 금정구청에서 부산시로 업무가 이관되고, ‘산성터널 접속도로 조기개설을 위한 투자계획 검토보고’가 승인돼 예산 확보까지 마쳤다. 이어 우리 학교 관통 구간 공사 실시설계보완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그간 바뀐 건축규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학교 구성원은 반발했다. 「<부대신문> 제1518호(2016년 3월 21일자) 참조」 부산시는 우리 학교가 1997년과 다른 환경이 됐는데도, 동일한 시공법을 적용하려 했다. 공사 부지 인근 건물의 피해가 예상됐다. 이에 작년 4월에는 금샘로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돼 개착식을 반대하며, 터널식으로 진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널식으로 뚫게 되면 통행로 확보와 소음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대신문> 제1521호(2016년 5월 2일자) 참조」

그러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올해 비상대책위원회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관통을 반대하며 우회도로를 건설하라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주기재(생명과학) 위원장은 “도로건설대상지와 우리 학교 건물이 인접해 △단절현상 △안정성 △학습권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며 “우회도로 건설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터널식, 우회도로 모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터널식은 진출입이 불가하다. 터널 시작점에 대진고등학교가 있어 터널 도로 자체가 지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표토가 얕아 도로가 무너질 우려도 있다. 우회도로 개설은 사유지 추가 편입에 따른 △민원 △지반상태 △산성로 단절 △과다한 사업비의 사유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청 건설본부 관계자는 “학습권 침해 방지를 위해 지하차도로 계획한 바”라며 “학습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토목공법들이 많아, 경감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부산시는 보완설계용역을 중지한 상태다. 본래 12월 계획한 용역 완료는 완수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완공 시기도 지연된다.

박지영 대학·문화부장  ecochees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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