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을 갈라 열어보면 작은 인형이, 또 가르면 더 작은 인형이 계속해서 나온다. 이름은 잘 모르더라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디자인과 줄줄이 나오는 작은 인형들이 매력적인 러시아의 마뜨료시카다. 지난달 28일, 우리 학교 러시아센터에서 ‘마뜨료시카 DIY 체험’이 이뤄졌다.

러시아센터에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메운 러시아 관련 서적이 눈에 띄었다. 좀 더 들어가자 책상 위에 체험을 위한 목각과 물감, 연필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그 옆에는 마뜨료시카들이 책장에 빼곡히 꽂혀있었다. 미니언즈, 라이언 등의 인기 캐릭터부터 화려한 색감의 부엉이 모양까지 다양하고 개성 있는 마뜨료시카. 그동안 마뜨료시카 DIY 체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작품이었다.

체험시간이 다가오자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쭈뼛쭈뼛 들어온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마뜨료시카 목각 모형을 집어 들었다. 마뜨료시카를 만드는데 별도의 방법은 없다. 모형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걸 그리면 된다. 뭘 그릴지 한참을 고민하던 참가자들도 이내 무언가를 슥슥 그리기 시작했다. 잔잔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친구와 함께 온 학생들은 도란도란 수다를 떨기도 하면서 저마다의 마뜨료시카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참가자들은 다른 테이블에 물감을 빌리러 가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완성해나갔다. 러시아센터 행정실 강수경 실장이 체험시간이 끝났음을 알리자 마뜨료시카를 완성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연신 “다시 와서 해도 돼요?”라고 물었다. 정해진 체험시간인 2시간 동안 마뜨료시카를 다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런 학생들은 여러 번 다시 방문해 완성해간다.

이번 체험에 참여했던 이채연(조경학 15) 씨는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활동을 좋아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오랜만에 취미활동을 다시 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최태현(경제학 17) 씨는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바를 그리는 게 쉽지 않았다”며 “마뜨료시카를 만드는 것이 흔치 않은 체험인데 색다르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센터에서는 2014년부터 마뜨료시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불규칙적으로 진행 됐던 행사는 인기에 힘입어 작년부터 한 학기에 3번씩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강수경 실장은 “마뜨료시카 DIY 체험이 러시아를 더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참고용으로 제공된 마뜨료시카참고용으로 제공된 마트료시카
참가자들이 각자 마뜨료시카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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